태극전사들 올림픽 금메달 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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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 올림픽 금메달 따면?

일요시사 0 1082 0 0

명예는 '기본' 포상금은 '덤' 여기저기서 '억 소리'

[일요시사=김민석 기자] 런던올림픽 곳곳에서 '억' 소리가 난다. 선수들은 자신의 꿈과 명예, 그리고 국위선양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오늘날엔 명예만 뒤따르는 것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포상금이 빼놓을 수 없는 동기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2년 전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만 해도 포상금이 크지 않았다. 당시엔 금메달을 따면 정부 포상금 990만원이 거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은 정부 포상금만 6000만원이다. 게다가 각 기업들 및 체육단체들도 억대의 포상금을 걸며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한껏 높이고 있다.

태극전사가 올림픽 결승전에 진출하면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다. 결승전 경기가 있는 날이면 남녀노소 모두 TV앞에 앉아 마음을 졸인다. 응원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지만 마음만큼은 하나다.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기도 하고 울게 하기도 하는 올림픽, 그 중에서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사람은 경기를 직접 치르는 선수 본인일 것이다. 자신의 꿈과 명예, 국위선양의 정도, 특히 국내에서의 대우가 메달의 색깔에 의해 정해진다. 그리고 금메달을 향해 달려가는 또 한 가지 동기부여, 바로 '엄청난' 포상금이다.

꿩 먹고 알 먹고

최근 들어 정부의 포상금과는 별도로 각종 체육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각 기업 총수들이 메달별 포상금을 걸고 선수들을 후원하는 것이 당연시됐다. 이는 대표적인 스포츠마케팅 전략으로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두드러졌다.

전 국민의 관심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만큼 홍보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기업들은 수억 원의 포상금도 아깝지 않다. 그 덕에 선수들도 득을 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기본적으로 국민영웅이 되고, 덤으로 돈방석에 앉는다.  

정부는 예전부터 올림픽 메달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해 왔다. 이번 런던올림픽엔 금메달 포상금 6000만원, 은메달 포상금 3000만원, 동메달 포상금은 1800만원으로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포상금의 규모가 대폭 상승했다.

정부 포상금과는 별도로 기업총수들은 각 종목단체마다 성적에 따라 두둑한 보너스를 약속하고 나섰다. 그 규모는 살림살이에 따라 천양지차지만,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목표다.

단연 돋보이는 포상금을 건 종목은 축구다. 금메달을 따면 무려 31억3000만원이라는 돈벼락이 떨어진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1차 목표인 8강만 진입해도 선수단에 총 6억4000만원을 지급한다. 4강에는 8억8천500만원, 동메달은 15억2000만원 은메달은 21억4000만원을 걸었다.

다른 종목들도 '억'소리 나긴 마찬가지다. 먼저 최태원 SK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대한핸드볼협회는 남녀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각각 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협회 규정상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은 남녀 각각 4억1000만원인데 격려금 등을 보태 5억원을 맞췄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하키협회 역시 금메달을 따면 남녀 2억5000만원씩 총 5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은메달을 따도 5000만원씩 총 1억원, 동메달은 25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약속했다.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성적에 따라 포상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포상금이 무려 31억! 선수 사기 드높이는 '돈 보따리'
올림픽은 총수들의 돈 잔치, 세계신기록에도 포상금 걸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대한양궁협회는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돈 보따리를 풀 예정이다. 아마도 베이징올림픽 당시와 비슷한 6억500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2009년부터 연간 10억원 정도 협회 운영비를 후원해 오고 있어 펜싱에서 메달을 딴 김지연, 정진선, 최병철 선수는 보너스 포상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배드민턴연맹 회장을 맡은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배드민턴 금메달을 딴 이용대에게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어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 통 큰 포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도 별도로 4억원의 지원금을 마련해 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들의 성과에 따라 포상금과 격려금을 차등으로 분배할 계획이다.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진출에 성공한 여자배구 대표팀에 1억원을 미리 지급했다.

대한체조협회장인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지난 1월 '체조인의 밤' 행사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체조 금메달리스트가 나오면 바로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건설은 연 4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지원금을 곳곳에 지원해 체조계가 성장하는데 일조해 오고 있다.

한편 사격종목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2년부터 김정 고문으로 하여금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게 하고,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해왔다. 대한사격연맹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5000만원,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을 약속했다. 2관왕이 예상되는 진종오가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면 정부포상금 1억2000만원에 사격연맹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2억2000만원이 된다. 또한 진종오의 후원사인 KT에서도 1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마사회(KRA)에서도 남자 유도 81㎏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범 선수에게 포상금 2억원을 지급했다. KRA는 소속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 2억원,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밝혔다.

3억 확보, 박태환

포상금 하면 '마린보이' 박태환이 빠질 수 없다. 박태환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CJ제일제당은 2은메달 2개를 획득한 박태환에게 7000만원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또 박태환의 소속팀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박태환과 후원계약을 갱신하면서 세계신기록 인센티브를 덤으로 끼워 넣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보다 높은 2억원을 세계신기록 포상금으로 내건 점이다. 올림픽 포상금도 2008베이징올림픽에 견줘 대폭 올라 금메달 1억5000만원, 은메달 8000만원, 동메달 5000만원이다. 만약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전에 받은 은메달 분까지 더해 총 5억 이상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현재는 은메달 2개로 총 3억 상당의 포상금을 확보한 상태. 박태환에게는 대한수영연맹에서의 포상금도 따로 주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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