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사 맞을까요?…그곳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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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 맞을까요?…그곳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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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 파문

[일요시사 온라인팀=최현영 기자] "우유주사 맞을까요?"

서울 강남의 ㅎ산부인과 의사 김모(45)씨가 시신을 유기한 피해자 이모(30)씨에게 건넨 문자의 내용이다.

피의자 김씨의 충격적 범행과 함께 우유주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김씨가 피해자 이씨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속 우유주사는 수면유도제 포로포폴로 김씨는 이씨에게 우유주사 포로포폴 포함 마취제 등이 섞인 약물 총 13가지를 투여해 이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서초경찰서는 8일 의자 김씨가 이씨에게 영양제와 함께 수면유도제 미다졸람, 마취제 나로핀과 리도카인, 근육이완제 베카론 등 마취효과가 있는 4종을 포함 총 13가지 약물을 섞어 투약해 이씨를 숨지게 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28분쯤 이씨에게 "언제 우유주사(수면유도제 포로포폴) 맞을까요?" "11시쯤 집으로 갈까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먼저 보냈다. 이씨는 "집에 엄마가 계세요"라며 대신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밤 11시1분, 이씨가 병원에 도착한 뒤 김씨는 당직 간호사에게 "피곤하다. 미다졸람을 맞아야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약을 받았고, 수술실에 비치돼 있던 나로핀, 베카론 등을 몰래 갖고 나와 이씨에게 투약했다. 그 사이 이 씨는 김씨의 집무실에서 휴대폰으로 베카론, 리도카인, 박타신 등을 검색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0시1분 병실로 자리를 옮겼고, 경찰은 병실에서 투약행위와 함께 성관계를 가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약 2시간 뒤 오전 1시50분께 김씨가 황급히 병실에서 나와 청진기와 펜라이트를 들고 병실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사결과는 수술 경력만 10년이 넘는 전문의가 치명적 방식으로 마취제를 투약했는데도 불구하고 살해의도는 없었다는 결론이어서 석연치 않다. 전문가들은 피부가 아닌 혈관에 투약하면 나로핀은 심장 세포에 영향을 줘 심장을 멈추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즉 김씨가 이씨에게 마취제를 줬다면 이는 과실치사가 아닌 고의적 살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수사 초기 "(이씨가) 피곤하다고 해서 미다졸람을 투약했는데 나중에 보니 숨졌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마취제를 섞어 투약한다고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을 바꾸면서도 줄기차게 우발적 사고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와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 등을 실시했지만 김씨의 진술을 반박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 거짓말 탐지기에서는 판단 불가 결과가 나왔고, 프로파일러 역시 뚜렷한 범죄동기를 밝히지 못해 2차 조사 중이다.

살해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사건 당일 왜 마취제를 투약했는지 여부도 가려지지 않았다. 김씨는 2~3개월에 한 번 꼴로 이씨 집을 찾아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가졌지만 다른 약물을 투여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사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9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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