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타살 의혹 "머리에 6cm 구멍"…장준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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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타살 의혹 "머리에 6cm 구멍"…장준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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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타살 의혹

[일요시사 온라인팀=이인영 기자] 유신정권 시절 유신독재에 맞서 투쟁하다 1975년 의문사한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에서 타살로 추정되는 증거들이 발견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준하 선생의 유족들은 지난 1일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새로 조성중인 '장준하 공원'으로 고인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사망 37주년 만에 유골 검시를 의뢰했다. 검시 결과 두개골 뒤쪽에 지름 5~6cm 크기의 구멍과 금이 간 흔적이 발견됐다.

장준하 선생은 지난 1975년 8월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하산하던 중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제기됐지만 간단한 검안만 이뤄졌을 뿐 대대적인 조사는 없었다. 

특히 당시 검안 결과에도 머리 부위에 가로·세로 2cm 크기로 흉기에 찍힌 상처가 발견됐으며 오른쪽 엉덩이 부위에 의문의 주사자국이 남아있어 타살 의혹이 거셌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장준하 선새의 사인에 대해 "높이 14m 낭떠러지에서 실족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사람들은 실족사한 사체치고 지나치게 주검이 깨끗하고 큰 외상이 없다는 점을 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역사에 묻혀질 뻔한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재조사에 착수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진상규명 불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유골 이장 과정에서 타살 의혹을 뒷받침할 결정적 단서가 공개된 만큼 장준하 추모공원추진위원회는 본격적인 진상 규명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진위는 오는 17일 파주 통일동산에서 진행되는 추모공원 제막식 때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연말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인 점을 감안해 검시 결과 공개에 대한  수위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이 주목받는 것은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 주자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규명 여부에 따라 박 후보에게 미칠 영향력은 가히 상상을 불허한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한편, 1918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장준하 선생은 1960~70년대 유신체제에 대항한 사상가이자 언론인, 정치인으로 광복군 대위로 활동한 바 있다.

또한 장준하 선생은 1953년 월간 '사상계' 등을 창간하면서 박정희 정권의 한일 수교 협상, 베트남 파병, 10월 유신 등에 맞섰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의 친일 경력을 제기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사진=뉴시스: 2007년 헌화하는 장준하 선생 미망인 김희숙 여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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