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19대 국회의원 재산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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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19대 국회의원 재산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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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빚쟁이 사이~ '정계도 극심한 양극화'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올해 개원한 19대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을 얼마나 될까? 돈이 많은 의원과 가난한 의원은 누굴까? <일요시사>는 지난달 29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9명의 재산등록 현황을 바탕으로 이러한 국민들의 원초적 궁금증을 해소해 보기로 했다.

"국회의원도 양극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19대 국회 신규 의원 183명(올해 7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서기호 의원은 제외)의 재산등록 내역과 함께 지난 3월 공개된 2011년 기준 재산공개 변동 내역을 각각 공개했다.

역시 '부자정당' 새누리

이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금배지를 달았지만 의원 간 재산 격차는 어마어마했다. 19대 국회의원 299명 중 단연 최고의 부자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다.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그는 무려 2조227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압도적으로 재산랭킹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강동원 통합진보당 의원은 마이너스(-) 3억27만원을 신고해 전체 의원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강 의원 외에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모두 5명이나 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위원회가 밝힌 19대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95억6000만원. 19대 국회에는 정몽준 의원을 제외하고도 500억원 이상의 자산가 세 명이 포진되어 있는데 코스닥 상장사 농우바이오 회장인 고희선 의원이 1266억원으로 2위, 동일고무벨트 최대주주인 김세연 의원이 1145억9600만원으로 3위, 원화코퍼레이션 대표이사인 박덕흠 의원이 538억75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하며 재산 상위 빅4를 형성했다. 이들 의원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 4인을 제외한 평균 재산은 18억3295만원으로 이는 500억원 이상 자산가 4인을 제외해 지난 3월 국회가 공개한 18대 의원 293명의 평균 재산 22억4178만원보다 약 4억원 가량 줄어든 액수다. 이외에도 부자 의원 상위 10위권에는 새누리당 의원이 8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게다가 공천헌금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현영희 의원이 193억9886만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7위에 랭크된 성완종 선진통일당 의원(152억739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다.

반면 통합진보당의 강동원, 이상규 의원은 각각 마이너스 3억27만원, 마이너스 1억6429만원을 신고해 하위 1,2위를 기록했다. 통합진보당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노회찬 의원(7억7540만원)도 새누리당 의원 평균 재산(42억여원)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새누리당의 재산 평균은 500억원 이상 자산가 4명을 제외하고도 22억8000만원에 달하며 이는 민주통합당의 12억4760만원과 통합진보당의 1억5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편 자료에 따르면 19대 신규등록 의원 183명 중 4·11 총선 출마자 재산신고와 비교해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77명, 감소한 의원은 10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재산이 증가한 의원 중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불과 5개월 사이에 재산이 각각 약 28억원과 18억원씩 늘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홍 의원 측은 "경기 포천 소재 아프리카박물관의 토지와 건물 공시지가가 16억원 가량, 의정부의 건물 가액이 10억원 가량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고, 신 의원 측은 "장인으로부터 증여 받은 주식의 가치가 오른 것"이라고 갑작스런 재산 증가의 이유를 밝혔다. 신규 등록의원 재산내용은 5월30일 기준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등록 재산을 철저히 심사해 허위기재나 누락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평균재산 95억…최고 부자는 단연 '정몽준'
오토바이, 굴삭기, 첼로까지…이색 재산 '눈길'

이 밖에도 의원들이 신고한 재산 목록 중에는 이색 물품들도 있었다. 평소 오토바이를 즐긴다고 알려진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식 BMW(900만원)와 2011년식 허스크바나(700만원) 오토바이를 신고했다. 이찬열 민주통합당 의원은 첼로를 재산으로 신고했으며 건설기업인 출신인 김영주 선진통일당 의원은 굴삭기 등 건설기계류를 목록에 올렸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도 3.5t 트럭을 신고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조각과 박제 13점(1억2900만원)을 신고하기도 했다.

고가의 보석들도 19대 국회의원 재산 목록에서 많이 발견되는 품목이었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14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캐럿을 신고했다. 류지영 의원 역시 총 1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1캐럿과 5mm 진주목걸이 149개를 재산으로 올렸다. 민주통합당 역시 박지원 의원이 3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3캐럿, 배기운 의원이 3000만원 상당의 금을 보유 중이다.

토지와 건물을 20억원 이상 보유한 부동산 부자 의원들도 있었다. 역시 새누리당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16명, 선진통일당과 무소속 각 2명씩이었다. 19대 의원 10명 중 2명은 20억원 이상 ‘부동산 부자’인 것이다.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은 266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신고해 최고의 부동산 부자로 랭크됐다. 이에 반해 땅을 단 한 평도 갖고 있지 않은 의원들도 123명이나 됐다.

마지막으로 초선 의원을 포함해 18대에 이어 재당선되지 않은 19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총 183명의 경우, 신고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새누리당 고희선ㆍ박덕흠 의원을 제외하면 평균 재산이 15억4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선진통일당은 성완종 의원 152억739만원, 문정림 의원 53억3689만원, 김영주 의원 40억8310만원 등 신규 등록 의원 3명이 모두 30억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양극화

신규 등록 의원의 재산은 ▲5억원 미만 60명(32.8%)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47명(25.7%)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39명(21.3%)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21명(11.5%) ▲50억원 이상 16명(8.7%)의 분포를 나타냈다.

이 같은 자료를 살펴본 한 정치전문가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만큼 이제 양극화는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됐다"며 "이번 재산현황 공개를 계기로 19대 국회의원들이 청렴한 국회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양극화 현상 해소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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