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근절 프로젝트] 구성애표 성교육 생생가이드 ①자녀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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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근절 프로젝트] 구성애표 성교육 생생가이드 ①자녀의 성

일요시사 0 2334 0 0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아줌마 특유의 입담으로 금기시 되는 영역이었던 ‘성(性)’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올린 구성애(56)씨. 그녀가 성교육의 최전방에서 활동한 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행복한 성’을 강조하는 구씨는 현재 (사)푸른아우성 대표로, 이어지는 특강요청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마침 하루가 멀다 하고 잔혹 성범죄가 터져 전국이 떠들썩할 때. 국회 사무처가 주관한 성교육 강의에서 구씨를 만났다. 거침없는 ‘구성애표 성교육’을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똑똑한 아이들, 글로벌 인재로 잘 키우려고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까지 갔어요. 어느 날 중학교 1학년생인 딸이 속이 답답하고 살이 많이 쪘기에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임신 8개월’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죠. 상대는 아들이었어요. 동생 수학을 가르쳐 주는 줄만 알았는데 야동을 본 뒤 열댓번 성관계를 가졌다더군요. 이 사실이 모두 공개된 후 아들은 모두 자기잘못이라며 손목을 그었고요. 이민을 왜 가고, 공부를 왜 시키는지가 충격 속에 흔들립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선을 넘은 아이의 성

구성애씨가 운영하는 (사)푸른아우성에 들어온 상담사례이다. 구씨는 바야흐로 조기교육의 시대에 진짜 조기교육을 해야 하는 것은 성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위와 같은 충격사건의 경우도 부모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자녀 성교육을 놓친 데서 부터 비롯됐다는 것.

구씨는 “성범죄가 만연한 사회에서 자녀의 성문제도 극한에 왔는데, 이쯤에서 부모들이 인지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현재 아이들의 사춘기가 3∼5년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준비가 바로 유아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 내 아이의 올바른 성을 위해선 10살 이하를 타깃으로 한 부모교육이 국가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씨는 우리나라에서 성관련 상담건수가 제일 많다. 처음 공중파 방송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면서 누적 상담건수가 10만 건을 넘었다. 이를 사례별로 모아보면 1년마다의 트렌드와 흐름도 나온다.

그중 최근 독특하게 나오는 문제는 ‘자녀의 성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아이를 출산한 것만 3건,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아이를 낳은 건 셀 수 없을 정도다. 성폭행 상담 250건(피해자 186명, 가해자 76) 중 피해자 속에 아들에게 성폭행 당한 ‘엄마’가 있었던 경우도 13건이나 됐다.

가해 아들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 중학생, 고등학생 순이었다. 이들은 주로 포르노물을 접한 뒤 자는 엄마의 속옷을 벗겨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구씨는 이와 같은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선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초정상자극’을 일으키는 본능 3가지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먹는 것’이라는 데는 어느 나라 학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10세 이전에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다보면 지방이 빨리 형성되는데, 콜레스테롤은 호르몬의 원 재료다. 즉 빨리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배란과 정자형성을 촉진시키고 엄마, 아빠가 될 몸이 빨리 형성된다.

구씨는 “7년간 성조숙증 17배 급증, ‘애’는 애인데 애가 애를 갖는 현상들은 음식에서부터 비롯된다”며 “급식도 ‘무상’이니 ‘유상’이니를 따질 게 아니라 친환경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빨라진 사춘기…10세전 성교육 가장 중요
“‘먹는 것·보는 것·하는 것’부터 조절해야”

두번째는 과잉된 성이다. 이중 음란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성 개방’ ‘표현의 자유’라며 쏟아져 나온 다양한 형태의 음란물. 그 문제가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성인 음란물을 본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14.2%는 성인 음란물에 나오는 행위를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들은 음란물 좀 보면서 크는 것” “나도 그렇게 컸지”라는 구태의연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구씨는 “아빠가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음란영상을 초등학생이 본 뒤 급기야 한 반 아이들이 모두 그 영상을 본 경우, 아빠가 저장한 음란영상을 5살, 3살 남매가 본 뒤 오빠가 여동생을 불러 문을 잠그더니 음란 영상처럼 ‘자신의 고추를 빨아라’고 시킨 경우도 있다”며 “시각과 청각은 뇌에 각인이 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지워도 한계가 있다. 이런 일들은 부모 스스로 깨닫고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또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갖게 하는 것은 수많은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꼭 사줘야 한다면 ‘그린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가입해주고,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오후 8시 이후론 집 안의 모든 비디오(TV, 컴퓨터 등)를 다 꺼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론 ‘게임’이다. 게임은 산업으로 발전시켜 수천억 원씩 지원한 영역이지만 ‘게임을 통해 우리아이들이 어떻게 될까’는 연구된 바 없다. 게임의 요소는 성취를 만드는 본능을 자극하는데 문제가 있다.

폭력적인 장면이 없는 동물농장, 강아지 키우기 등의 게임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적부터 일정시간씩 게임을 한 아이들은 중학생을 전 후로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실제 게임중독 추산인구 200만 명 중 120만 명이 청소년이다. 이는 전체 청소년의 14.7%를 차지한다. 게임이 뇌를 망가뜨린다는 것은 게임은 너무 빨라 뇌의 활성화를 막고 운동으로 바로 가는 회로를 굳힌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소아 사이코패스를 야기 시킨다. 부모에게 욕을 한다거나, 부모를 때리는 등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데에 원인은 주로 게임이다.

구씨는 “게임에서 내 아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나이는 10세 이전이다. 이때부터 매일 30분씩이 아니라 일주일에 1번, 한 시간으로 바꿔주고 각인시켜야 한다”면서 “게임 중에도 살상게임, 칼이나 총으로 죽이는 게임만이라도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법적제제가 시급하다. 내 아이를 파괴시키는 게임과 관련해서는 부모가 미리 안 해주면 제도적으로 안 만들면 재앙이 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초정상자극’조절해야

이 모든 것의 대안은 ‘운동’이다. 아이의 뇌가 손상됐을 때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고 성욕조절 등에도 효과를 보이면서 공정성을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구씨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체육시간을 늘릴 게 아니라 체육시간의 가치를 높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체육시간 만큼은 예쁜 아이, 못난 아이, 가난한 아이, 약한 아이 모두 ‘룰’에 의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구씨는 “자녀의 성과 관련한 이 문제와 대안들을 어떻게 정책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 아이들이 무너지면 우리사회는 일어설 길이 없다”며 “지금의 아이들은 그때의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령, 정도, 효과 모두 슈퍼(super)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성애씨는?>

1990년대말 ‘아우성(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구성애씨는 10년이 넘도록 ‘아우성’을 필생의 과제로 삼고 성교육 강의를 해왔다.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는 산부인과 조산사로서 아기 수 천명을 받아내면서 쌓은 생생하고도 풍부한 지식과 노동조합을 돌며 성문제 교양강의를 맡았던 경험으로 성교육 강사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사단법인 푸른아우성 대표로 성상담을 하면서 유료사이트 아우넷을 운영하고 있다. 초딩 아우성 , 구성애의 빨간책, 니 잘못이 아니야 등 성교육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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