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이색정치' 풀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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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이색정치' 풀스토리

일요시사 0 716 0 0

진짜 소통정치는 이렇게 하는 거야!?

[일요시사=조아라 기자] 안철수 후보의 대선행보가 연일 화제다. 기성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안 후보의 신선한 이색행보를 통해 해소되고 있는 듯 보인다. 정치경험 부족을 안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라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지우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마다 유권자의 갈증을 해소하는 안 후보의 이색정치 풀스토리를 엮어 보았다. 

지난달 9월19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 공식석상에는 모두 세 사람이 올라왔다. 안 후보의 출마선언 사회를 담당한 유민영 대변인, 당사자인 안 후보, 그리고 안 원장의 발언을 전하는 수화통역사가 그들이다. 그동안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으로, 이날 안 후보와 함께 수화통역사는 기자회견장의 눈길을 끌었다.

잔디밭 기자회견

한국농아인협회는 안 후보의 대선출마 기자회견 당시 수화통역사가 배치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열린 안 후보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에는 서울농아인협회 소속의 이민언 수화통역사가 배석해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통역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협회는 지난 9월20일 성명서를 통해 "평소 정보 접근권에 극심한 차별을 겪고 있는 우리 35만 농아인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묻어난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환영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기자회견장에 수화통역사를 등장시킨 것을 두고 SNS상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트위터에서는 이와 관련한 리트윗 건수가 4분 만에 150회를 넘어섰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리안은(@wi***) "안철수씨의 대선출마선언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수화통역사를 뒀다는 점이다"라며 "정치 입문객인 안철수가 어쩌면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정치프로보다 낫다"고 밝혔다.

또한 "대선출마선언을 이렇게 감동적이고 가슴 뛰면서 본 적이 있었던가"라면서 안 후보의 대선출마에 지지를 보냈다.

이날 안 후보의 대선출마선언을 두고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SNS에서는 대부분 "환영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안철수의 대선출마 선언문은 가식적이지 않아서 마음에 확 와 닿는다" "출마를 지지한다" "정치계 혁신이 부는 건가" "이제 시작이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의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안 후보의 대선출마 기자회견 후 처음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안 후보가 캠프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지난 9월21일 안 후보 측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선숙 전 의원이 자청한 장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에 있는 의원동산.

안 후보 측에 현역의원이 없어 통상 기자회견을 할 때 사용하는 국회 정론관을 사용하지 못해 부득이 '잔디밭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것이다.

출마선언 기자회견 '수화통역사' 최초 배치 눈길
선대본부 이름 '공모전' 후끈…실험정치 성공할까

이날 수십 명의 취재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이 몰려 아수라장을 연출했다고 한다. 혹여라도 박 전 의원의 말을 놓칠세라 기자들은 맨땅에 앉아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치다 노트북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발생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일부 기자들은 "앞으로 기자회견을 할 때는 돗자리라도 준비해 달라"며 항의성 농담을 던졌다고 전해진다. 박 전 의원도 "자리가 참…. 편한 데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후 안 후보 캠프는 종로에 사무실을 계약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채비를 차렸다. 여의도가 아닌 종로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여의도정치'와 차별화하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캠프를 벤치마킹해 이곳 5층에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이 가능한 카페 분위기로 꾸밀 예정이라고 한다.

안 후보의 캠프는 장소뿐만 아니라 캠프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통창구를 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캠프 이름을 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9월21일 안 후보의 공보를 담당하는 '안스피커' 페이스북은 "여러분, 안철수 캠프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새로운 변화, 진심, 혁신, 미래, 국민, 동행 등 좋은 생각을 담아주세요"라며 캠프 이름을 공모했다.

또한 "선정되신 분께는 안철수 후보를 만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라며 당근도 제시했다.

이날 공고 40여분 만에 접속자 수가 70만 명이 넘었으며, 댓글은 960여개가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낳았다.

여기서는 "국민을 안심시킨다는 의미의 안심과 안철수씨가 진심으로 할 것이라는 안심!'이라며 '안심(安心)캠프'를 추천한 댓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안철수캠프' '우리캠프' '철수야, 놀자' '바른캠프' '편안캠프' 등 수많은 이름이 올라와 9월25일까지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즉석모임 제안도

이에 안 후보는 선거캠프 명칭 공모에 참여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번개(즉석모임)'를 제안해 또 한 번 인터넷이 들썩였다.

지난 9월24일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는 "안녕하세요, 안철수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대변인들이 제 허락도 안 받고 저를 만나는 걸 상품으로 걸었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으며 등장했다.

그는 이어 "많은 제안들에 감사드리고, 좋은 제안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번개 한번 할까요"라며 '깜짝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이러한 일련의 '안철수식' 정치 행보는 실험적인 정치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안 후보의) 탈권위주의, 소통 강화를 통한 정치가 유권자에게는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실험 정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앞으로 있을 선거 풍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도 이러한 안 후보의 이색적인 정치 행보로 인해 전달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어떠한 이색 행보로 유권자에게 감동을 주고 참여를 끌어낼지 안 후보의 실험정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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