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노인 자살 급증

한국뉴스


 

60대 이상 노인 자살 급증

일요시사 0 1204 0 0

아파도 병원 갈 돈 없어서…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60대 이상 노인의 성범죄가 급증하는 것처럼 자살률도 잇따라 증가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에 사는 A(78)씨는 지난 8월 평소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부인 B(75)씨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세상을 등졌다. 부부의 시신은 여름휴가로 친정집을 방문한 딸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10년 넘게 부인의 손발이 돼 왔던 A씨는 숨지기 전 아들에게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엄마와 함께 죽겠다”는 유서를 남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60대 부부가 인천시 숭의동 집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남긴 통장에는 3000원이 남아있었다.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몇 년 전부터 동반자살을 준비해왔다.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글이 쓰여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매달 노인수당으로 들어오는 30만원으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자살이 매년 급증하고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과 신병 비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식들이 부양을 꺼리는 데다 일자리가 없어 궁핍한 생활형편과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현재 국내에 최저생계비 이하로 생활하는 독거노인은 약 5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 정도만이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뿐 나머지는 적절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정택수 생명나눔자살예방센터 팀장은 “30∼40대는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여도 아직은 미래가 보이지만 노인들은 아무리 노력한들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노인들은 한 번의 자살 시도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