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재계 인맥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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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재계 인맥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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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잡은 회장님…돈줄 잡은 후보님

[일요시사=경제1팀] 재계와 정치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올 대선에서도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되면서 ‘빅3’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과 인연이 있는 재계인물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기업인이 대선후보 핫라인을 잡고 있을까. 각 후보의 탄탄한 우군이 되고 있는 재계인맥을 살펴봤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행보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과 관련한 후보의 말 한마디가 향후 5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 재계인사의 지지는 승패의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지난 대선에서도 유력 후보들의 캠프에는 많은 재계 인사들이 포진해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등 후보와 동고동락했다.

박근혜
한화·삼성과 인연

3명의 후보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재계와 인연이 가장 많다. 출신학교(장충초-서강대)를 중심으로 재계와 맥이 닿아 있다.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기업인들 중에도 유난히 학벌이 눈에 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와 김병기 애플민트홀딩스 대표,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 등 벤처업계 인사들이 모두 서강대 출신이다. 특히 김경수 대표는 박 후보와 같은 과인 전자공학과출신으로 한때 박 후보의 씽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도 활동했다.

벤처뿐 아니라 대기업 출신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도 박 후보의 서강대 후배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회장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현재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박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박근혜, 김호연·벤처업계인사들과 서강대 동문

현재 서강대총동문회장으로 박 후보와 서강대를 이어주는 키맨으로 통한다. 김 전 회장과의 인맥은 다시 한화그룹으로 이어진다. 김 전 회장의 형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박 후보와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삼성그룹도 박 후보와 인연이 있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는 박 후보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다. 그는 5년 전 대선에서도 박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바 있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박 후보와 같은 서강대 출신이다.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등도 박 후보와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녔다.

허용수 GS 전무도 박 후보와 연이 닿아 있다. 허 전무의 장모는 고 육영수 여사와 자매인 육인순씨의 딸 홍지자씨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맡은 뒤 많은 화제를 낳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가방브랜드 MCM을 지금의 명성에 올려 논 장본인이다. 박 후보와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박 후보가 수차례 만나며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공한 여성 CEO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 및 기업인의 표심을 잡겠다는 박 후보의 의도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이어서 향후 대성 쪽과 박 후보와의 인연이 이어질 지도 지켜볼 만하다.

문재인
건설업계와 맥 닿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측이 지난달 발표한 ‘일자리혁명위원회’ 구성 명단에는 기업인 출신 7명이 포함돼있다. 먼저 대기업 출신으로는 김진 전 두산베어스 부회장이 있다.

부산 출신의 김 전 부회장은 1978년 오비맥주에 입사해 두산그룹 홍보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9년 두산베어스 프로야구단 구단주를 맡아 2년 뒤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관료출신 기업인인 박봉규 전 대성에너지 사장을 포함해 장영승 전 나눔기술 대표,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 김영두 동우애니메이션 대표이사 등도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

문 후보는 경남고와 경희대를 매개로도 재계 인사들과 인연이 닿아 있다. 우상룡 GS건설 해외사업총괄 사장은 문 후보와 경남고 동기동창이다. GS그룹을 이끄는 허창수 회장은 문 후보의 경남고 4년 선배다. 문 후보는 그러나 동창회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아 이들과의 연결고리는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GS 허창수·서희건설 이봉관 학맥 인연 

또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건설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경희대 출신 대표이사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문 후보와 경희대 동문으로 이 대학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서희건설은 한때 ‘문재인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도 인연이 있다. 경남고 학맥으로는 박준 농심 사장, 경희대 출신으로는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과 김정완 매일유업 사장 등이 있다. 금융계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문 후보와 경남고 동기다.

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종웅 대학석유협회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문 후보와 고교 동문, 최신원 SKC 회장은 대학 동문이다. 이밖에 문 후보가 과거 대표 변호사로 재직하던 법무법인 부산이 바른손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아프리카TV로 유명한 나우콤의 문용식 전 대표는 현재 문 후보의 시민캠프 인터넷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익 신흥캐피탈 대표와 김을재 금양통신 대표 등은 법정최고한도인 1000만원을 당내 경선을 위한 문 후보 후원금으로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IT CEO들과 친분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재계와의 인맥은 ‘포스코와 브이소사이어티’로 요약된다. 안 후보는 국내 정보 보안업체의 효시격인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벤처업계의 스타 CEO(최고경영자)로 이름을 날렸다.

안 후보는 대기업·벤처기업인 간 친목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일원이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는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이를 계기로 재계에 인맥이 넓다.

먼저 안 후보의 캠프에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측근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어리링 상임고문과 신철호 포스닥 대표가 눈에 띈다. 안 후보는 조 상임고문과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내며 알게 됐고 신 대표와는 지난 2006년 안철수연구소와 전자투표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소사이어티 활동을 중심으로 한 인맥도 넓다. 지난 2000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해 만든 이 모임은 현재 벤처 거품이 꺼져 활동이 주춤해졌지만 회원들 간 관계는 여전히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포스코 조용경 영입·V소사이어티 친분

최 회장 외에 대표 멤버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한 안 후보는 학맥으로도 재계와 인연이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전무,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 대표가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서울대 의대 인맥도 있다.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은 안 후보와 함께 병원개업이나 의사를 본업으로 하지 않고 다른 직업을 선택한 서울대 의대 동문들의 모임인 ‘경의지회’ 멤버다.

이 외에도 안 후보는 IT업계 출신 CEO들과도 돈독한 인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웅 다음 창업주는 안 후보와 종종 모임을 가지면서 대선에 대한 의견을 나눈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대규 휴맥스 대표와 이홍선 전 나래이동통신 사장도 안 후보와 가까운 IT업계 지인이다.

재계인맥 경쟁
관전 포인트

이런 대선후보들의 경제계 인연으로 볼 때, 재계 인맥은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된 이번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는 대기업 출신의 젊은 실세들이 많았다.

캠프에 속속 합류…경제정책 브레인 활동
“줄만 잘 타면 5년 편하다”줄서기도 감지

당시 삼성그룹 출신의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삼성그룹 출신의 지승림씨가 미디어홍보분과 간사를 맡았다. 또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이 후보를 지지했고, 고려대 교우회장이며 재계 마당발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재계의 탄탄한 우군이 돼 줬다. 이 후보는 이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굳혔고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총성 없는 전쟁. 18대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념이 퇴색하고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화두로 삼은 가운데 대권 후보 뿐 아니라 재계 인맥들의 경쟁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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