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 팬택, 베가폰 제조결함 외면한 사연

한국뉴스


 

[소비자고발] 팬택, 베가폰 제조결함 외면한 사연

일요시사 0 3736 0 0

이어폰 제거 시 벨소리 제외한 모든 소리 ‘먹통’
같은 증상 호소하는 소비자 홍수에도 ‘나 몰라라’ 

바야흐로 소비의 시대다. 상품과 서비스가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나라에는 기업을 견제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미약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 소비자들은 부당한 일을 겪어도 이를 하소연할 데가 없어 마른 가슴만 쾅쾅 치는 일이 허다하다. 이에 <일요시사>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소비자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성난 목소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를 사용해 오던 A씨는 최근 문제를 발견했다. 결합한 이어폰을 뺄 경우 벨소리를 제외한 모든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심지어 통화 중에도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A씨는 A/S를 요청했고 부품 교환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 외엔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이어폰 탈착을 반복하다보면 이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끊임없는 문제

A씨는 이 같은 문제가 비단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확인된 것만 수백건”이라며 “그럼에도 팬택은 이 결함과 관련해 아무런 대응 없이 쉬쉬하기 바쁘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어째서 소비자들이 모든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냐”며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A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구매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불편을 겪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아예 이어폰 구멍을 막아놓고 사용 중이라는 웃지 못할 사연도 전해졌다.

각각의 게시글에 달린 무수한 공감글은 A씨와 같은 불편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줬다. 이들은 하나같이 A씨와 같이 주장했다. 심각한 제조결함임에도 팬택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무책임한 팬택의 태도는 비단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0월 충전 중인 베가폰이 녹아내린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이번과 다르지 않았다.

<일요시사>가 지난 10월 단독보도한 ‘팬택, 스마트폰 녹아 소비자 화들짝’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당시 B씨는 충전 중인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가 화를 당했다. 핸드폰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게 달궈져 있었기 때문이다. 핸드폰 뒷부분은 녹아서 흐물거리고 있었다.

B씨는 배터리를 분리하려 했으나 배터리 커버가 녹아 본체와 붙어있어 쉽사리 열 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배터리를 빼내는 데 성공했고 5분 정도가 지나자 핸드폰이 식었다. 조금만 늦게 발견했더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B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묻자, 서비스직원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 채 “과부하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타사 제품을 예로 들며 “스마트폰이 원래 그럴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서비스직원은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B씨에 넘겼다. 이에 B씨가 “TTA인증마크 달린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자 직원은 “우리 서비스센터에서 산 충전기가 아니면 정품이 아니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그리고 직원은 핸드폰의 부품만 교환해 주겠다고 했다. 부품만 교환하면 아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이에 A씨는 교환을 요구하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결국 확답을 받아내지 못한 채 임대폰을 손에 쥐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무책임한 대응

A씨는 피해자인 자신이 손해를 봐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 이에 A씨는 다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거절당했다. 2번 이상 같은 증상이 있어야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화가 난 A씨가 “그러다가 만약 핸드폰이 터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꺼냐”고 항의하자 직원은 “정책상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A씨는 분통이 터졌다.

이에 A씨는 팬택 본사에 전화를 했다. 본사 직원은 형식적인 말을 늘어놨지만 결론은 환불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A씨는 “이젠 믿음도 없어졌고 그냥 불쾌할 뿐이다”라며 “불매운동 하고 싶을 정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당시 이 같은 문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었지만 팬택은 <일요시사>와의 통화 후에야 제품 교환 및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팬택이 이처럼 늦장을 부리는 동안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져갈 것이다.


팬텍 측 해명

“새 이어폰잭 배포할 것”

소비자의 조속한 불만 해결을 위해 팬택 측 관계자와 얘기를 나눠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핸드폰이 녹은 원인이 규명됐나.
▲초기에 출고된 모델에 전압 과부하로 인해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A씨가 이어폰잭과 관련, 제조결함을 주장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인가.
▲CS본부에서 조사한 결과, 이어폰 접속 단자에 이물이 들어가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를 비롯한 네티즌들은 팬택이 제조결함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우리도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조결함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그간 세척제를 분사해서 이물을 제거하는 데 그쳤지만, 향후 새로운 이어폰잭을 배포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