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원준의 면허정지 등 스포츠 스타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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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원준의 면허정지 등 스포츠 스타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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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고원준


정수근·박기혁·노장진 등 인기 높은 야구선수들 줄줄이…유럽 등 선진국보다 처벌 약해

[일요시사=온라인팀] 최근 롯데 자이언츠 투수 고원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내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혈중알콜농도 0.086%인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면허정지에 해당된다.

롯데는 “고원준이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를 직접 운전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접촉사고를 냈다. 인명사고는 없었고 피해자와도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원준은 소속팀으로부터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고원준에 대해 적절한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고원준의 경우 다행히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운동선수들의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대중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 특성상 선수들의 음주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수근 이용찬 박기혁 김명제 등 많은 선수들이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를 일으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바 있다. 두산에서 2003년까지 활약했던 정수근은 이후 FA를 선언한 뒤 6년간 최대 40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리며 롯데로 이적했지만 폭행, '음주 사건’으로 회복 불가능의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2004년 7월 만취상태로 폭력을 행사했고 음주운전까지 한 것이 드러나 면허가 취소됐다. 잠잠했던 정수근은 4년 뒤인 2008년 7월 또 한번 만취 상태에서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일으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수근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다행히 임의 탈퇴를 당하진 않았다.

하지만 정수근은 2009년 8월에도 음주 폭력사건 혐의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후 결국 롯데로부터 퇴출당하며 야구 인생도 끝나고 말았다.

당시 사건은 진위여부가 불분명해 정수근으로서는 억울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전까지의 잘못된 행동에도 참을성을 발휘했던 롯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수근은 은퇴 후인 2010년 6월에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롯데는 정수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까지 지낸 내야수 박기혁이 무려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고 노장진 역시 음주 후 소속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건도 있었다.

두산 투수 김명제는 지난 2009년 말 음주 운전 후 사고를 낸 뒤 중상을 당해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두산은 이듬 해 이용찬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 또 한 번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운동선수들의 이 같은 음주 관행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음주 등 사생활에 대한 자신의 처세에 따라 경기 성적이 직결되기 때문에 결국 엄격한 자기관리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비결이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한 스포츠 전문가는 "운동선수들의 음주는 스트레스 해소 등의 조금은 특별한 면이 있다"면서도 "비단 운동선수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이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영구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리거나 장기 징역 등의 실형으로 엄벌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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