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청춘’ 고 트위스트 김 40년 연기인생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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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청춘’ 고 트위스트 김 40년 연기인생 조명

일요시사 0 4446 0 0

원로배우 트위스트 김이 지난 11월30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트위스트 김은 지난 2006년 9월 한 호텔에서 공연 중 갑작스럽게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져 4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끝내 숨졌다. 뛰어난 춤 실력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4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4년 간의 긴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한 원로배우 트위스트 김은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든 면에서 예능감을 발휘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뇌출혈로 4년간 투병…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트위스트 춤 히트시키면서 팬들의 사랑 받아


1936년 부산 출생인 트위스트 김은 만 26세 때인 19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로 영화계에 정식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 <잃어버린 태양> <파란능금> 등 150여 편의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대표 성격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또한 재치 있는 입담과 뛰어난 춤 솜씨로 1970~80년 영화와 각종 TV 쇼 프로그램 무대를 장악했다.

‘트위스트 춤’은 내 것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한 그는 배우가 되고 싶어 영화 촬영장소를 드나들었다. 생전 한국영상자료원과의 인터뷰에서 “신상옥 감독이 영화촬영을 하다가 명함을 줬다”며 “그 후 신필름에 연구생으로 들어가 영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위스트 김이라는 예명 역시 신 감독이 지어줬다. “영화 <아름다운 수의>를 촬영하던 대천 해수욕장에서 이 춤을 췄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했고, 신 감독도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그가 맡은 ‘영식’은 트위스트 김으로 바뀌었고, 트위스트 춤을 전국적으로 히트시키면서 본명인 김한섭 대신 ‘트위스트 김’을 예명으로 사용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트위스트 김은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지기 몇 달 전 CBS <정범구의 누군가>에 출연해 “영화에서 트위스트 춤을 보고 ‘바로 이게 내 것’이라고 생각해 몇 번 씩 돌려보며 춤을 익혔다”고 회고했다.

배우로서 강한 의지도 보였다.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소령 강제구> <불타는 청춘> <보석 도적>을 꼽았다. “<소령 강제구>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고 배역도 실제 인물이었다”, “<불타는 청춘>은 <맨발의 청춘> 이후 바로 만든 작품으로 내 배역이 신성일의 역보다 비중이 컸다”, “<보석 도적>은 일본의 이노우 우메이지 감독이 내 영화를 보고 섭외해 만들었다. 당시 일본 진출은 지금과 달리 극비 사항이었다. 지금 같았으면 언론의 화제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트위스트 김의 인생에도 굴곡은 있었다. 2002년 톱배우 송모씨를 자신의 친자라 주장,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트위스트 김은 2003년 일부 성인 사이트에서 ‘트위스트 김’이라는 이름을 도용하면서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트위스트 김은 명예훼손으로 사이트 운영자들을 고소했지만 관련 법률이 없어 패소했다.

‘음란물 사이트의 운영자’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트위스트 김은 <정범구의 누군가>에서 “한강에 자살하러 갔을 때 마지막으로 써 놓은 글이 있다. 청바지 1호가 트위스트 김 아닌가. ‘내가 죽으면 나를 청바지 입혀서 화장을 시켜 달라’고 써놓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만 66세 때까지 영화에 출연하는 정열을 보였기 때문이다.

트위스트 김은 지난 2002년 주연을 맡은 영화 <수사반장 트위스트 김>을 마지막으로 찍었다. 뿐만 아니라 TV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등에 나와 노래, 춤과 함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2000년 제8회 이천춘사대상영화제에서 영화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트위스트 김은 그 후 2006년 9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공연하던 중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오랜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몇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많은 팬들이 회복을 기원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하고 말았다.

심한 우울증 겪기도

영화 <맨발의 청춘>에 트위스트 김과 함께 출연했던 배우 엄앵란은 “날렵하고, 운동도 잘 하고 그렇게 건강하시던 분이 오랜 투병 끝에 가시다니”라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가시니 안되셨다.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청바지에 가죽 재킷를 입고 개성을 과시했던 트위스트 김. 그가 보여준 춤과 끼는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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