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희상 비대위 체제'…"조기 전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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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희상 비대위 체제'…"조기 전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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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온라인팀] 민주통합당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이 9일, 지난 18대 대선서 패배한 민주당을 당분간 이끌어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박기춘 원내대표가 추천한 문 전 부의장에 대해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합의 추대 처리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봉투를 꺼내 "최다선이자 신망받는 문희상 전 의장으로 할 것을 동의를 구합니다"라고 추천했고, 당무위원들과 의원들은 박수를 통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부의장은 그간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인사여서 깜짝 인선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어젯밤(8일)까지도 안 나온 카드였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문 의원도 "자다가 홍두깨 맞은 격"이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지만 "일단 (비대위원장직을) 받겠다"고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번 '문희상 카드'는 박 원내대표 등의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는 게 야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선 패배로 인한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를 목도할 수 없었다는 것.

문 전 부의장은 민주당 내 중도 성향의 인물로 친노, 비노 등 어느 특정 계층에 속하지 않은 채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온 몇 안 되는 인사로 통한다. 박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그의 이 같은 발자취에 높은 점수를 주고 그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문 전 부의장의 비대위원장 추대가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형식으로 진행돼 당내 비주류 등 소수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한 초선 의원은 "분위기가 (찬성 쪽으로)박수를 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였다. 워낙 휩쓸리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도저히 다른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전 부의장은 추대 수락 인사말을 통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침도 밝혔으며, 바로 비대위 구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부의장이 두 달여 간 이끌어갈 비대위에는 당 원로들과 3선 이상의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차기 전대 출마 희망자들도 비대위에 합류 대상에 넣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원내대표 선출 당시 당초 원내대표가 겸임키로 했던 비대위원장을 분리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에 10여일간 박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의견을 수렴해왔다.

의견수렴이 진행되는 동안 당 내 일부에서는 경선까지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대위원장은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로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이날 문 의원이 추대됐다.

한편, 문 전 부의장은 과거 열린우리당 의장과 18대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5선 의원인 문 의원은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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