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정말 소심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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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정말 소심한 걸까?

일요시사 0 1114 0 0

‘A형은 성실하고 소심하며 B형은 기분파로 바람둥이가 많고 O형은 쾌활하고 사교적이며 AB형은 머리가 비상하나 어딘가 독특한 구석이 있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성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과연 혈액형으로 성격을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떤 이유에서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짓게 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성은 과학적인 근거가 미흡하다.

우선 혈액형은 서로 다른 사람의 혈액을 섞었을 때 나타나는 응집 반응을 통해 구분되는 것으로 잘 알려진 ABO식 혈액형 뿐만 아니라 Rh식, MN식 혈액형 등 다양한 혈액형이 존재한다.

함병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혈액형으로 인간의 특성을 분류하려는 시도는 20세기 초 독일에서 혈액형에 따른 인종 우열에서 시작된 것으로 현재 관점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생각이 일본으로 건너가 혈액형을 성격과 연관시키는 것이 유행했고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액형에 의해 묘사되는 성격을 꼭 자신의 성격과 같다고 받아들이는 이유가 있다.

함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나 일부분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일반적이고 막연한 부분을 자신에게만 해당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또 혈액형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줬던 경험이 있어서 의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래 계속해서 비슷한 내용들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사실로 여기게 된 탓도 크다.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O형이니 밝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다’ 등의 말로 자신을 규정해주니 굳이 거부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함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혈액형 성격학은 즐겁게 웃으며 재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혈액형으로 애인과의 궁합이나 자신에게 맞는 직업들을 점치고 이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혈액형을 떠나 ‘나’라는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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