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박지성 복귀' 설전

한국뉴스


 

<와글와글 net세상> 축구대표팀 '박지성 복귀' 설전

일요시사 0 1005 0 0

벼랑끝 한국축구 "돌아와요 캡틴"

[일요시사=사회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최악의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할 해법은 과연 없을까.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국대 복귀 여부는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위기론과 맞물려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의 스승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미래는 모르는 법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쉽지 않은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무릎 괜찮나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마지막 일전, 지난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은 중동의 강호 이란을 맞이했다. 경기 전까지 조 1위를 지키고 있던 우리 대표팀은 이날 졸전 끝에 0-1로 패배했다.

이란은 승리의 기쁨에 포효했고, 우리 대표팀은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내려앉은 건 순위뿐만이 아니었다.

예선 기간 내내 이어진 대표팀의 형편없는 경기력은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선수들 간의 호흡은 물론이고 특유의 투지 또한 모습을 감췄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우왕좌왕할 때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도 없었다. 자연스레 '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던 대표팀의 위상은 추락했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열린 기자회견의 뜨거운 감자는 박지성 선수의 대표팀 복귀 여부였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와 경력을 갖고 있는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며 현재 대표팀을 영구 은퇴한 상태다.

그러나 이란전의 아쉬움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박지성의 활약과 오버랩 됐다. 당시 박지성은 이란과의 두 차례 최종예선 경기에서 동점골을 뽑으며 대표팀의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견인했다.

또 원정 월드컵 16강의 쾌거도 결국은 박지성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보여준 수준 높은 골은 박지성의 클래스를 여지없이 증명한 명장면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후 한국 축구는 내리막을 걸었다. '아시아의 맹주'는 사실상 일본에게 자리를 내줬으며 그간의 A매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경기력이 떨어지자 일각에서는 대표팀 내 국내파와 해외파의 파벌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스태프들과 선수들 간의 불협화음도 노출됐다. 풀어야 할 숙제만 늘어날 뿐 해법은 요원했다. 

문제는 구심점이었다. 대표팀 감독의 선수단 장악도 문제지만 필드 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리더의 부재가 아쉬웠다. 실력으로나 경험으로나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캡틴'이 절실했다. 그 적임자를 놓고 축구팬들은 이구동성으로 '박지성'을 외쳤다.

닉네임 trav****는 "(우리 대표팀에) 박지성이 필요하다"며 "팀 내 화합에 도움이 되고, 기술 전수는 물론 플레잉 코치역할까지 맡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닉네임 훌랄*은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일 땐 박지성이 실질적인 감독이었다"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전술을 지시하는데 박지성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닉네임 캐*는 "박지성이 복귀해야 한국축구가 산다"며 "은퇴 번복한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 돌아오길 바란다"고 의견을 적었다.

월드컵 진출했지만…예선전 내내 조마조마
국대 총체적 난국에 '박지성 복귀론' 고개

반면 박지성의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네티즌도 여럿 눈에 띄었다.

닉네임 리들*은 "박지성에 기대지 말고 지금 뛰는 대표 선수들을 박지성처럼 만들 생각을 하라"며 복귀 여론에 일침을 날렸다.

닉네임 나우**도 "이미 은퇴한 사람 부담주지 말았으면 한다"며 "사골 우려내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서 자꾸 복귀 운운하면 그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닉네임 gigg**** 역시 "이제 박지성을 그만 좀 부르라"며 "10년 넘게 무릎에 물이 차면서까지 국가를 위해 봉사했으면 이제 그만 좀 내버려두라"고 거들었다.

더불어 닉네임 부산아***는 이경태 을지병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박지성은 무릎 연골 대부분이 없어서 무릎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온 줄기세포로 연골을 대체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게 정상적인 연골이 아니라 부상이 잦다"고 설명했다. 즉 박지성의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란 얘기다. 실제로 박지성은 소속 클럽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체력적인 부담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했을 경우 그 무게감은 남다르다. 닉네임 굘*은 "독일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말하길 한국 대표팀 전력의 50%가 박지성이라고 했는데 그 전력의 반이 빠졌으니 대표팀이 이 꼴이 난 것도 이해는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닉네임 시피드**는 "본선은 예선처럼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도 아닌 만큼 잠깐이라도 컴백해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무너진 대표팀을 살리기 위해 박지성이 꼭 필요하다는 바람이다.

닉네임 뭐**도 박지성의 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예선은 박지성 없이 어떻게든 했다"며 "처음 은퇴할 때는 소속팀에 전념하라는 뜻으로 다들 박수치며 보냈지만 지금은 남은 축구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지단, 피구처럼…

2002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를 주도했던 홍명보와 황선홍의 당시 나이는 각각 33세와 34세였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루이스 피구(포르투갈)도 유로2004를 끝으로 은퇴했다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닉네임 초록*은 "경기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라며 박지성을 극찬했다. 결정은 물론 본인에게 달렸지만 박지성의 복귀를 염원하는 축구팬들의 장외 여론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