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연말 술자리 피하는 나만의 노하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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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연말 술자리 피하는 나만의 노하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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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기 싫은 술자리 피하는 거짓말 ‘회사야근’ 1위
남녀 직장인 ‘직장 송년회’ ‘커플모임’ 가장 가기 싫어


바야흐로 술자리 융단폭격이 시작되는 시기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는 물론 각종 송년모임이 직장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모임 중에는 참석하고 싶지 않은 모임도 있다.

초대를 받았다고 모든 모임에 쫓아다녔다간 위와 간이 남아나지 않을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연말 끝도 없는 송년모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직장인들이 가기 싫은 술자리를 피하고 싶을 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에 대해 알아봤다.

연말 잦은 술자리를 피하기 위해 미혼 남녀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무엇일까. 남성의 경우 ‘회사야근’, 여성은 ‘(한)약을 먹고 있다’는 핑계를 가장 많이 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이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15일까지 미혼남녀 각각 381명, 445명을 대상으로 ‘가기 싫은 술자리를 피하기 위한 거짓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 응답자의 42.0%가 ‘회사야근’을 선택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1위로 조사됐다. 비슷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에게 ‘회사야근’만큼 확실한 방패막이가 없는 것. 어 ‘무시한다’는 답변은 29.4%를 차지했고, 10%는 ‘부모님 뵈러 집에 내려간다’고 답했다. 나머지 8.7%는 ‘상갓집에 간다’고 응답했다.

“나 오늘 야근인데”

이와 관련 조모(29)씨는 “무시해도 될만한 자리면 무시하겠지만 자리는 의미있지만 가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야근한다는 핑계를 가장 많이 댄다. 일 한다는데 당장 나오라고 억지를 부릴 사람도 없거니와 일의 특성상 워낙 야근이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야근이라고 핑계 댄 날은 다른 모임에도 참석하면 안 된다.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했다간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심모(32)씨는 “여자친구의 기념일과 직장 모임 날짜가 겹친 적이 있다. 어지간하면 직장 모임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회사에 핑계를 대야 했다”면서 “부모님 생신이라고 핑계를 대고 여자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직장 동료들을 잔뜩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가기 싫은 모임이 생겼을 때 ‘약을 먹고 있다’는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9%의 여성이 이 문항을 택한 것. 다음으로 19.8%가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말했고, ‘회사에서 야근한다’는 답변 역시 19.8%를 차지했다. 나머지 15.6%는 ‘부모님 뵈러 집에 내려간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 남성과는 다른 거짓말 양상을 보였다. 여성들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사회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조직생활에 익숙지 않아 개인생활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자리를 피하는 거짓말에서도 여성들의 이 같은 성향이 드러났다. 먼저 ‘약을 먹고 있다’는 핑계는 실제 여성들이 평소에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거짓말 중 하나다. 약이나 한약을 먹고 있어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의사표현을 에둘러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꽤 존재한다.

다음으로 ‘친구와 약속이 있다’는 핑계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핑계거리다. 조직생활과 사회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남성들에게 ‘친구’는 ‘직장’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이모(27·여)씨는 “유난히 직장 모임이 많다. 처음 입사해서는 얼굴도 익히고 친분도 쌓을 겸 모임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의미없는 술자리가 계속되는 모임에 계속해서 참석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면서 “요즘에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직장에 남자가 더 많아서 오히려 내가 끼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약속이 있다’고 말하면 더 이상 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가장 가기 싫은 술자리로는 남녀 각각 49.8%, 54.3%가 ‘직장 송년회’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커플모임’은 각각 23.8%, 29.2%를 차지했다.

‘직장 송년회’ 제일 싫어

아이러니한 것은 ‘직장 송년회’는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쉽게 빠질 수 없는 자리라는 점이다. 연중행사에 포함되는 ‘직장 송년회’는 사장 이하 모든 직원이 함께 하는 공식적인 자리로 이날 자리를 비웠다간 상사들에게 찍힐(?) 공산이 크다. ‘직장 송년회’에서는 같은 직장이지만 팀별로 은근한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송년회를 앞두고 팀별 간부들은 “이번 송년회에 빠지면 안된다”는 압박을 주기도 한다고
 
이씨는 이와 관련 “2주 전부터 직장 송년회 날짜를 통보 받았고, 절대 빠지면 안된다는 주의를 거의 매일 받고 있다. 보나마나 술판이 거하게 벌어지겠지만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자리다”고 말했다. 편, 최근 한 달간 가진 술자리 횟수는 남성은 ‘5회 이상’이 45.1%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1~2회’가 42.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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