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성 대변인 원내 재입성 다툼

한국뉴스


 

여야 여성 대변인 원내 재입성 다툼 <사연>

일요시사 0 2727 0 0

<우머노믹스>의 저자 ‘디디 마이어스’는 백악관 최초 여성 대변인을 역임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줬다는 이유로 한 달 만에 쫓겨나기도 했지만 그는 책에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과정과 여자답게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자신의 직감을 믿고 일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협력과 합의 등 소통에 능한 여성의 능력을 잘 활용해 변화형 리더로 살아가기를 권고했다.

‘비례’ 일색 여야 여성 대변인 ‘금배지 수성’ 배수진
 뛰어난 언변·수려한 외모 ‘장점’ 지역 기반 ‘취약’


금녀의 영역이던 ‘보수정당의 대변인’직에 여성이 선임된 지도 햇수로 어언 10년째다.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선대위 공동 대변인으로 조윤선 의원이 영입되면서부터다. 

2002년 이후 한동안 정치권을 벗어났던 조 의원은 2008년 3월 ‘원외’ 대변인으로 한나라당에 재합류 했고 결국 한달 뒤 18대 국회 비례대표로 원내로 진입했다. 그 후 조 의원 특유의 안정감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여성 최장 기간인 ‘665일’ 동안 강재섭, 박희태, 정몽준 전 대표까지 3대에 걸쳐 대변인 당무를 봤다.

1295310416-91.jpg 조윤선 ‘서초’  입소문

비례대표 출신으로 여성 대변인을 역임한 전여옥(영등포 갑), 나경원(중구) 의원 모두 서울에서 지역구 재선 의원이 됐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거주했고 세화여고를 나온 조 의원은 서울(서초 갑) 출마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시장직 제안을 고사한 이유도 이 지역(서초) 출마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지난해 8월 한나라당 대변인직에 임명된 배은희 의원도 ‘지역구 재선 의원’을 꿈꾸고 있다. 배 의원은 ‘중소기업출신 이공계 여성 기업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서울 경기 수도권 전 지역에 걸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법조인·기자 출신 여성 정치인은 많지만 중소 여성 기업인 출신 의원은 희소하다. 대한민국의 99%가 중소기업 아니냐. 그분들을 위해 해야 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라고 말했다. 배 의원의 거주지는 용산이고 지역 연고는 경남 산청이며 연구단지가 밀집돼 있는 대전 지역도 출마 가능 지역으로 꼽힌다.

1295310427-27.jpg 배은희 ‘수도권’ 정옥임 ‘강북’

2008년 총선에서 서울 도봉 갑 지역 공천을 신청했던 정옥임 의원은 신지호 의원에 밀려 결국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원내에 진입한 뒤 똑소리 나는 언변과 치밀한 논리를 바탕으로 공중파 주요 토론 프로그램에서 한나라당 얼굴 마담역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 5월 당직 인선 과정에서 원내대변인(공보부문 원내부대표)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정 의원도 조윤선, 배은희 의원과 마찬가지로 재선 의지가 강해 지역구 신청을 할 예정이다. 주거지(방배동)보다 오히려 강북 지역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원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 “아직 (정 의원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고 딱 집어 어디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은 대표 선출 전후로 지역위원장 임명이 큰 틀에서 마무리됐다. 전략 공천이 아닌 이상 지역위원장이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만큼 지역구 후보 가이드라인은 어느 정도 나온 셈이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지역위원장 임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 상태로는 지역구 입성이 매우 불리한 실정이다. 전 의원실 관계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19대 원내 재입성 의지가 매우 강하다. 대변인직 수행에 따른 높은 대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기 일산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부산 출마 권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산 동구 범일동 소재의 데레사여고를 나왔다. 서울에서는 구로구청 건축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1295310442-94.jpg 전현희 ‘발등의 불’ 박선영 ‘느긋’

지난 1월 6일부로 여성 대변인 ‘1000일’ 시대를 연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도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민주당과 달리 비례대표 연임 제한 관련된 당헌·당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다른 여성 대변인들에 비해 발걸음이 가벼운 상태다. 

박 의원은 사석에서 농담 삼아 차기에 ‘서울 중구’에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동국대 법학과 교수인 박 의원이 차기에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돌려 말한 것이다. 

박 의원실 한 관계자는 “지금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임기 전 그간 벌린 사업이 결실을 볼 수 있게 최선을 다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현실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의원님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이) ‘불출마 선언’은 아닌 만큼 다양한 가능성은 열어 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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