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불출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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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불출마, 왜?

일요시사 0 826 0 0

[일요시사=정치팀]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7일, 장고를 거듭하던 끝에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손 상임고문이 김한길 대표의 '2고초려'에도 결국 출마의 뜻을 접은 것은 당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 고문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은 자숙할 때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불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밝혔다.

손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 입성을 통해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세력을 확장하려 한다는 당 안팎 일각의 시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손 고문은 대선 패배 후 자기세력 결집에 몰두하고 있는 당내 및 야권 내 일부 인사들에게 나름의 메시지를 준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손 고문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당파를 넘어선 통합의 정치'를 주창하며 분열적인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 외에 손 고문은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의 자리를 뺏는 듯한 이번 전략공천 방식에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도 읽혀진다.

실제로 손 고문은 불출마 입장 발표에서도 "그동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다. 내가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출마 의지를 재확인한 오 위원장을 배제한 채 전략공천을 받을 경우 향후 당내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그에게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에 회복하지 못할 타격을 굳이 입지 않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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