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고공비행 박근혜 지지율 비밀 대해부

한국뉴스


 

40% 고공비행 박근혜 지지율 비밀 대해부

일요시사 0 2660 0 0

작은 실수도 용납 안 된다 ‘현안 멘트 자제’
40%대 지지율 육박…2위와 격차 3배↑
취약지 호남에서 지지율 20% 지켜낼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레이스 최대 상수(常數)다. 이미 ‘중통령’ 급의 유력한 차기 주자다. 그렇기 때문에 ‘왜 박근혜인가’는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주목해야 될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박 전 대표 측 인사가 아닌 비판적 진보(중도) 성향 인사들이 <박근혜 현상>이라는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이미 박 전 대표가 이 사회의 정치·문화·시대현상이라는 관점에 동의한다. 반대 진영 예비후보 모두를 합한 것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여론 주목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전국의 모든 곳(광역시·도 단위)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이 취약한 호남 지역에서도 지지율은 22.0%로 전북 출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18.3%)이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17.4%)보다 높았다. 대구·경북(65.5%) 부산·경남(60.7%) 대전·충청(58.3%)의 지지율은 특히 높았다.

그러나 서울(36.5%)과 인천·경기(39.4%) 지역에서는 자신의 전국 평균 지지율(45.0%)보다 낮았다. 박 전 대표는 전 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유력층’인 50대의 53.1%, 60세 이상의 54.0%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다소 떨어지는 20대 30대 40대에서는 각각 41.1% 39.4% 42.4%의 지지율이 나왔다.

‘착하고 바른’ 이미지 
박근혜 지지 이유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이유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18.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청렴하고 깨끗하다”(11.5%) “아버지에게서 대통령 교육을 받았다”(8.6%) “이미지가 좋다”(7.3%) “정치를 잘할 것 같다”(6.9%) “도덕적이고 정직하다”(6.2%)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역대 대통령 모두 남성이었고 대부분 부패 스캔들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해 이와 정 반대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박 전 대표가 반사 이익을 얻어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를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절반(50.2%)이 “지지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고 48.0%는 “박 전 대표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앞으로 지지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1.6%였다.

차기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도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와 박빙 구도를 형성할 후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대결 지지율은 ‘박근혜-손학규 69.2%-24.0%’ ‘박근혜-유시민 70.2%-24.6%’ ‘박근혜-정동영 72.8%-19.8%’로 조사됐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박근혜 대세론’ ‘박근혜 신드롬’의 실체와 관련된 이야기가 한창이다. 박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이철희 부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한나라당 내 대권 경쟁구도는 ‘누가 낫냐 누가 더 못하냐’ 이런 우열 구도가 아니라 ‘박근혜로 갈 거냐 아니냐’라는 찬반구도”라고 말했다.

‘어떤 후보’가 아닌
‘박근혜인가, 아닌가’ 관심

그는 이어 “‘절대 강자가 하나 존재하고 그걸 누군가 꺾을 수 있겠느냐’ 이런 게임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누가 좀 낫겠다. 이런 측면은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의구심을 표하는 인사들의 입장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남아 있는 2년이라는 긴 시간’ ‘호남 지지율 20%의 허구’ ‘친이계의 물밑 활동’ ‘참신한 대권 신인 등장’ 등이다. 제기되는 의문점의 첫 번째는 ‘2년’이라는 시간이다. ‘착한 이미지’의 박 전 대표는 ‘덜 착한 이미지’였던 이명박 대통령보다 작은 충격에도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은’ 말 실수 하나가 큰 내상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최근 박 전 대표가 현안 관련 입을 꾹 다문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호남 지지율 20%’도 실체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외부인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호남지역이기에 역대 대선에서 여권 성향 후보자에게 10%는커녕 5%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지난 대선을 살펴보면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호남권에서 4.3%의 득표율을 보였다. 바로 다음인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맞붙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역대 최저인 3.3%를 득표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붙은 16대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는 4.9%를 득표했다.

1295859222-21.jpg 바로 직전인 지난 17대 대선에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전보다 사정은 조금 나아져 전북(9%) 전남(9.1%) 광주(8.6%)를 득표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경우 한때 호남 지지율이 30%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종 득표 수치인 9% 내외는 여론 조사와 큰 차이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여론 조사와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르며 박 전 대표 지지율인 22%도 ‘투표 확실층’의 22%는 아니기 때문에 ‘허구’라는 주장이다. 호남 출신의 한 인사에 따르면 “최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단순히 ‘야권에 대한 실망과 경고’의 메시지”라며 “실제 대선에서 득표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친이계의 활동’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자주 나온다.

야권·친이계 집중 견제
대권 신인 ‘이겨낼까?’

이재오 특임 장관은 각종 강연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박 전 대표에게 ‘돌려 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개헌을 3번이나 했다’는 이야기, ‘군사독재 시절’ 이야기 등 간접적으로 박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이 장관을 필두로 친이계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결국 박 전 대표도 ‘무난하게’ 지지율 고공 행진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표측 한 인사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친이계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라며 심상치 않은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네 번째 의문점은 ‘대권 신인’의 등장이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도 대권 신인이었다. 서울시장 퇴임 후 1년 만에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찼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터줏대감인 이인제 전 후보를 누르고 단숨에 대선 후보 자리로 뛰어 올랐다. 지난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후보도 단숨에 맹형규·홍준표 예비 후보를 제압하고 결국 시장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무서운 정치 신인이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면 박 전 대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박 전 대표를 뒤쫓고 있는 후보군들도 경계해야 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인물들도 예의 깊게 주시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박 전 대표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박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이 같은 4가지 주장에 대한 반박을 조목조목 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자세로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며 강력한 대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다. 반면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 ‘무상급식’ 등 현안 관련 멘트는 최대한 아끼며 적절히 ‘강약’ 조절을 해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현재 위상으로는 ‘작은 실수’도 상대 진영에서 놓치지 않고 반격의 실마리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이 같은 부분에 더욱 신경 쓰는 눈치다.

또한 호남 지지율 20%도 맹목적 허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역대 대선에서 여당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5대 대선에서 3.3% 16대 대선에서 4.9% 17대 대선에서 9% 안팎의 표심을 얻어 점차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전북(18.2%) 전남(13.9%) 광주(14.2%)의 득표로 꿈에 그리던 ‘두 자릿수’ 득표에도 성공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된다는 주장이다.

친이계의 활동도 일단 겉으로 신경 안 쓰는 눈치다. 친이계 의원들의 ‘월박’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핵심 친이계’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는 결국 박 전 대표에 대놓고 반기를 드러낼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다. 오는 2012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표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사는 결국 얼마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름이다.

호남서 약진하는 여권
10% 돌파 시간 문제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치 신인’ 측면도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예비 후보군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도 비슷한 입장이었다는 얘기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노 전 대통령과 정몽준 예비후보 지지율의 합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2위권 후보와 4배가량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