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 보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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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et세상> 욕하면서 보는 <오로라 공주> 왜?

일요시사 0 1109 0 0


죽이다 죽이다 이젠 ‘예고살인’


[일요시사=사회팀] 스타작가 임성한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막장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의 잦은 하차, 개연성 없는 전개 방식, 연장방송 등의 논란이 계속되자 네티즌들은 실소를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공감제로 ‘막장’드라마 1위의 오명을 입었다. <오로라 공주>는 대기업 일가의 딸 ‘오로라’와 까칠 완벽남 ‘황마마’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로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 이후 2년여 만에 돌아온 임성한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로라 공주>는 제작 발표회 당시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 배우들의 강제하차 논란, 비윤리적인 대사, 극중 인물들의 황당한 죽음 등으로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작가 퇴출 운동

그 시작은 중견 배우들의 하차부터였다. 극중 ‘오로라’의 아버지로 출연한 오대산(변희봉)이 사업 부도로 충격을 받은 뒤 쓰러져 사망한 것을 비롯해 오로라의 오빠로 등장한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 등 6명의 배우가 미국으로 떠나는 설정으로 동시에 하차했다.

갑작스레 하차한 손창민은 “어제 밤까지 녹화했다. 다음날 전화로 하차통보를 받아 황당하다”고 말해 강제하차 논란이 일었다. 이후 “암세포도 생명이니 죽일 수 없다” 등의 공감되지 않는 대사들과 개연성 없는 죽음으로 임예진이 하차하면서 논란이 고조됐다. 지난 18일 제작진이 주인공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진 어머니 사임당(서우림)의 하차를 사전 공지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네티즌들은 ‘예고된 살인’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어 지난 9월 당초 120회 제작 예정이었던 <오로라 공주>는 “풀 이야기가 많다”는 임 작가의 요구로 30회가 연장 결정됐고, 최근 25회 분량의 추가연장이 논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난 네티즌들은 <오로라 공주> 연장반대, 임성한 작가 퇴출, 협찬광고상품 불매운동 등의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오로라’가 아니라 ‘안드로메다’다” “‘막장이 아니라 엽기다’”라며 비아냥거리던 네티즌들은 이제 “드라마가 거지같다” “쓰레기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아이디 bboo****는 “그러니까 이걸 왜 보냐. 안 보면 종영할 거 아니냐”라고 말하자 아이디 tlat****는 “이 정도로 심한 건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가 문제가 아니고, 작가가 문제다. 전문가한테 정신감정 한 번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디 flyi****도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봐주는 덕에 이런 쓰레기 괴물작가가 탄생하는 거다. 요즘 드라마들 보면 작가들의 정신상태가 매우 의심스럽다.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교육도 교육인데, 아이들이 시청할 수도 있는 시간대에 이런 (막장)드라마가 방영된다는 게 참 어이가 없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임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도 공감하기 난해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로 네티즌들의 원성을 들었다. 2004년 MBC 드라마 <왕꽃 선녀님>에서는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로 묘사해 입양협회가 시위를 하는 등의 사태를 불러오며 작가가 교체되기도 했다.

만화 같은 황당 사망…강제하차 배우만 11명 
전개방식, 대사, 연장방송 등도 도마에 올라

한편에서는 이러한 임 작가의 자극적인 설정이 오히려 극의 재미를 더한다는 네티즌들도 상당하다.

아이디 nymp****는 “초반에는 안 봤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며 “이혼하나 안하나 엄청 궁금해서 욕하면서 본다는 말을 정말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디 kruf****도 “아무리 욕하고 비난해도 임 작가의 필력만큼은 인정 안할 수가 없다. 임 작가의 작품에는 시청자를 빨아들이는 무언가가 있다. 흡입력만큼은 정말 현재 활동하는 드라마 작가들 중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의견을 더했다.

이어 아이디 yana****는 “내가 아는 사람은 이 드라마가 막장이라서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다른 드라마들은 부잣집 아들과의 신데렐라 스토리이거나 진부해진 전개가 재미없다. 근데 <오로라 공주>는 매번 새롭고 신기해서 재미있다더라. 전개가 진부해지면 지루한 점을 임 작가는 파고든거다”며 임씨를 옹호했다.

그러자 <오로라 공주>를 재미있게 시청 중이라는 아이디 wjda****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항상 상식에서 벗어나고 기존 드라마와는 다르기 때문에 매번 논란이 되는 듯하다”며 “이해가 안 되는 설정들도 있지만 어떤 황당한 이야기들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본다. 예전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의 ‘겹사돈’ 설정도 그 시대에는 난리였다”라며 이를 거들었다.

“시청자 무시”

일각에서는 해당 방송사인 MBC의 행태를 지탄하기도 했다. 높은 시청률 때문에 ‘막장 드라마’로 변질된 <오로라 공주>의 연장방송을 허가한 MBC 측의 결정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아이디 jcyu****는 “요즘 드라마 중 막장 아닌 작품이 얼마나 될까? 문제는 MBC다. 그래도 공영 방송인데 작가에게 질질~~ 시청자는 우습다 이건가? 막장 드라마도 모자라 연장이라 그 시간이 정말 아깝지 않은가? 그 시간에 차라리 불우 이웃 캠페인이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을 해라”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iolo****는 “MBC는 돈만 되면 24시간 야동이라도 틀 것이다. 그래놓고 공영방송이고 문화방송이라고? 진심으로 MBC 드라마 안본다. 자부심도 자존심도 없는 썩어빠진 것들”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스타 작가들 수입은?
회당 수천만원 ‘훌쩍’

<오로라 공주>의 추가 연장에 따른 임성한 작가의 원고료 수입이 50억이 넘는다는 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 드라마 작가의 원고료는 한국 방송작가협회와 방송3사가 협의해 결정된 방송 원고료 지급기준표에 근거해 책정된다. 지난해 한국방송작가협회가 공개한 원고료 지급기준표에 의하면 일일 연속극의 경우 10분당 24만8950원이다.

그러나 스타작가들은 원고료 지급기준표에 적용되지 않는다.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스타 작가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등은 지급 기준표와 적용받지 않고 제작사와의 협의를 거쳐 계약을 체결한다. KBS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MBC 드라마 <청춘의 덫> 등의 김수현은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집필 당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원고료를 받았다고 한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임성한은 2010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집필할 당시 회당 2800만∼3000만원 가량의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유명세에 원고료가 더 올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기준으로 <오로라 공주>가 50회를 연장해 총 175회를 방송할 경우, 임 작가의 원고료는 50억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로라 공주>의 제작진은 “추가 연장없이 150회로 종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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