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대학생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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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대학생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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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대학생 대상 각종 토론·강연회 한창
트위터·페이스북 등 젊은층과 ‘호흡’ 경쟁 치열

국내 20대 유권자 수는 지난 18대 총선 기준, 726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 수의 19.2%를 차지했다. 이는 충청(506만)과 호남(524만) 인구를 넘어서는 크기로, 영남 인구(1350만)의 절반을 넘어서며 부산(360만)과 대구(240만), 그리고 통합 창원시(110만) 인구의 합을 넘어선다. 반면 이러한 엄청난 규모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지난 총선 투표율은 11.5%에 머물렀다. 600만이 넘는 표심, 말하자면 부산과 대구의 표심이 사장(死藏)된 것이다. 
여야 각 정당 입장에서 ‘20대 유권자’들은 그만큼 매력적인 블루오션 시장이다. 20대 유권자 시장 개척 여부에 따라 거대 정당은 물론 중소 정당도 단숨에 교섭 단체를 확보한 거대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다.

20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다수의 대학생들.그들은 겨울 방학을 맞아 그들의 주된 관심사인 ‘등록금’과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각에도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졸업을 앞둔 한 취업 준비생이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연간 1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소요되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산업전선’에 뛰어든 학생도 있고 취업 필수 3종 세트인 ‘인턴+해외연수+영어’ 패키지 취득을 위해 자신의 패기와 열정을 투자하고 있는 학생도 있다.

400만 표심을 잡아라

여야 각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방학이지만 방학이 아닐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는 ‘전국 400만 대학생 유권자’와의 만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20대 표심 잡기 일환으로 전국 대학생을 대상, 겨울방학 정책 캠프를 실시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 청년미래포럼 ‘The 流’는 지난달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겨울 정책 캠프를 개최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The 流’의 겨울 정책 캠프는 올해로 6회째를 맞아 ‘리더십’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각종 강연과 타운미팅, 정책 아이디어 발표 대회 등을 통해 대학생 참가자들과의 호흡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행사는 대학생 대상 캠프 최초로 경기 파주 영어마을에서 진행됐다.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견학을 통해 안보의식 강화 및 국가관을 확립하는 한편 ‘헤이리 마을’ 견학과 ‘호주 콘서넌트 앙상블’ 특별 초청 공연 관람을 통해 강연 중심 정책 캠프가 아닌 ‘문화와 정책의 신개념 캠프’라는 모토로 진행됐다.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은 민주당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는 지난달 18일 연세대에서 열린 ‘대학생과 함께하는 반값등록금 타운미팅’을 개최했다. 민주당은 ‘등록금 소폭인상·동결 이게 최선입니까?’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 대학생들의 주된 관심사인 ‘등록금’ 문제를 자연스레 담론의 테이블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행사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자식 두 명이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한 참석자는 “정말로 등록금이 반값이 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등록금 문제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여럿 있다는 점을 알게 돼 큰 위로를 받고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한 지난달 27일 당 개혁특위 주최로 국회 본청 회의장에서 ‘당 개혁특위 대학생 공청회’를 개최했다. 개혁특위가 ‘민주당,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대학생 공청회에서는 20대가 바라보는 민주당의 모습이 여과없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민주당을 “힙합바지를 입은 50대” “승진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하는 40대”라고 규정하며 “20대가 민주당의 편이라는 착각을 버려라”라는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참가자들은 또 민주당이 젊은 세대를 지지층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착각”이라고 잘라 말하며 20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당의 변화와 대안 제시를 주문했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민주당에 “믿어만 달라고 할 뿐이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고 구체적 대안 제시가 없다” “호남 정당의 이미지를 떨쳐낼 수가 없다” 등의 냉정한 평가를 내림과 동시에 최근 무상복지 정책 관련해 실현 가능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가 민주당에 징징대는 이유는 민주당이 해줄 것 같아서” “무상정책으로 민주당이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라는 등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젊은층은 민주당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젊은층과의 호흡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자유선진당 당사에서 경기대 학생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 바 있고, 지난해 12월1일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20여 명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그보다 한 달 여 앞선 지난해 11월4일에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젊은층과의 교감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속 의원의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자유선진당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대학생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같은 행보가 다소 의외로 보여질 수 있으나 ‘새로운 변화의 지속적 시도’라는 측면에서 정치권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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