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고속철도사업 입찰 서류 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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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고속철도사업 입찰 서류 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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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율 "일단 부풀리고 본다?"


[일요시사=경제1팀] 다음해 상반기 중 국제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발주예정인 수서~평택 간 수도권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선정작업에서 입찰서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은 지난 23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주최한 '한국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의 현주소와 미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LS산전 측이 이 의원실에 제출한 공개 자료 중 LS산전의 '1년 만에 부품 국산화율 93.7%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은 불가능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과 2010년 2단계에 걸쳐 경부고속철도에 적용된 열차제어시스템은 'SSI시스템.' SSI시스템은 10년이 넘는 운영기간 동안 안정성이 검증됐고, 88.9%의 국산화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사업 발주시에는 SSI시스템이 적용되는 대신에 LS산전이 프랑스 안살도에서 구매·납품하는 'SEI시스템'이 신규 선정돼 오송~광주까지의 구간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LS산전의 부품 국산화율을 의심하는 업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사업에 LS산전컨소시엄에서 제시한 총 사업비는 1990억원. LS산전 1645억원, 안살도 344억원의 계약이 컨소시엄으로 체결됐고, LS산전의 계약금액 1645억원 중 760억원 가량이 다시 안살도로 지급됐다. 사업비 60% 가량이 안살도에 지급된 것이다.

이 업체들은 LS산전이 발주예정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국산화율을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LS산전의 주장처럼 국산화율이 거의 완료됐다면 사업비 절반 이상이 해외사로 지급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LS산전 측은 "의사 전달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LS산전 관계자는 "국산화율은 전체 사업이 아닌 하드웨어 부분에만 국한된 얘기"라며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할 때도 충분히 설명했고 사측에서도 사업 최종 목표 시점인 내년 12월까지 93.7%의 국산화율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LS산전은 "사업비는 컨소시엄 지분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며 "그와 별도로 안살로 측에 인증비용 등으로 320억원 가량을 지급한 사실이 있다. 의혹을 제기한 업체에서 해당 비용까지 합쳐 계산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안살도 측에 지급된 사업비는 4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종해 기자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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