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개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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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개헌이다”

일요시사 0 3216 0 0

친이계 세 모아 개헌 논의 군불 지펴
정국 주도권 잡고 정치 위상 재정립?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정권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 재차 수면 위로 올라온 개헌을 놓고 여권 내에서조차 찬반 논쟁이 뜨겁다. 친박계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고 친이계 일부조차 선뜻 응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 전도사’를 자처한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는 착착 진도를 나가고 있다.

이 장관이 처음으로 ‘개헌’을 언급했을 때만 해도 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그러나 한 달 전 이 장관이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측근 의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개헌 논의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민중당 시절부터 어렵게 정치를 해왔고, 집권하는 데 공도 세웠다. 지금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다. 분권형 개헌만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공감한 의원들이 친이계 회동을 주도, 지난 1월18일 친이계 의원 40여 명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개헌 특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26일에는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간담회를 열어 힘을 모았으며, 27일에는 이 장관의 최측근인 이군현 의원이 개헌토론회를 주최, 개헌 논의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이 장관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 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이 장관이 ‘개헌 드라이브’를 거는 것과 관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매섭다. 

개헌에 대한 의지 뿐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집권 4년차를 맞아 친이계를 재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친이계 내부의 집안단속을 통해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장관 개인적으로도 국회 입성 후 어정쩡해진 정치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차기 대권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해석을 일축한 채 ‘개헌’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개헌은 찬성이든 반대든 정략적인 접근은 안된다”며 “국운 융성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변화된 시대 환경과 국제 변화에 따라 나라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이 장관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난달 23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개헌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내 개헌 주장이 정략적으로 비춰졌다면 이를 청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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