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ㄱ자 퍼팅’ 화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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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ㄱ자 퍼팅’ 화제 내막

일요시사 0 1609 0 0


정통에서 벗어난 퍼팅‘충격 그 자체’


거의 90도로 꺾인‘ㄱ(기역)’자 모양이다. 재미동포 골퍼 미셸 위의 퍼팅자세다. 미셸 위는 지난 시즌부터 이 독특한 자세를 취하면서 현재는 거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녀는 한때 ‘1000만 달러의 소녀’로 불리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세계 골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녀였기에 다소 정통에서 벗어난 퍼팅자세를 취한 것 자체가 보수적 골퍼들 사이에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미셸 위(24·나이키골프·한국명 위성미)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공동3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초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모처럼 이름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아 쥔 셈이다. 그것도 자신을 열렬히 응원한 국내 골프팬들 앞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정말 편해요”

특히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많은 팬들은 그의 독특한 퍼팅자세에 관심을 가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왔다는 한 열성팬은 “미셸 위의 독특한 퍼팅자세에 관심이 많아 그것을 직접 보기 위해 왔다”며 “처음 그 모습을 접했을 때만 해도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미셸 위는 퍼팅자세를 오서독스(정통파) 자세에서 현재의 파격적 모습으로 바꾸고 나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위는 183㎝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장타를 뒷받침할 그린플레이가 약하다는 게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미셸 위의 라운드 당 평균퍼트 수는 30개를 웃돌았다. 그런데 올해 퍼팅자세를 바꾸고 나서 평균퍼트 수가 29.85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온 그린 시 평균퍼트 수 부문 랭킹도 덩달아 상승했다. 미셸 위는 2010년부터 투어에서 이 부문 순위가 82위, 59위, 59위를 맴돌다가 올해는 28위로 도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미셀 위의 이같은 퍼팅자세가 불편해 보인다는 지적을 한다. 하지만 미셸 위는 “저는 정말 편해요”라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답한다. 그는 “제 키가 크니까 몸을 굽히면 라이를 보거나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는 데 더 나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신장이 큰 골퍼일수록 이런 퍼팅자세가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미셸 위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대회 마지막날 15번과 17번홀에서 긴 거리 퍼트를 성공하며 타수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서 LPGA 3위, 평균퍼트 수 28위 도약
2014 하계 청소년올림픽, 골프 홍보대사 위촉

1타 차로 연장전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그는 “초반에 버디 기회를 놓쳐 그렇게 됐다”면서도 “마지막 4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으면서 대회를 마무리한 것에 위안을 삼겠다”고 답했다. 1년 만에 참가한 국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미셸 위는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LPGA투어 통산 2승에 그치고 있는 미셸 위가 부진 탈출의 돌파구로 삼은 ㄱ자 퍼팅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셸 위는 제2회 하계 유스(청소년)올림픽 골프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셸 위를 2014년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대회의 골프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골프는 2014년 유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IOC는 10세 때 미국골프협회(USGA) 토너먼트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출전 기록을 세우는 등 골프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미셸 위가 자신의 경험을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영감을 줄 것으로 판단해 홍보대사로 임명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팬들에게 보답”

미셸 위는 골프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선정한 2009년 코펜하겐 IOC총회에 골프계를 대표해 참석해 적극적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미셸 위는 “유스올림픽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골프에 흥미를 느끼고 골프를 통해 목표를 성취해가는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 시절에 골프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여러 스포츠 종목을 섭렵하는 게 중요하다는 미셸 위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현지에서 관전하고 상당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목표도 밝혔다. 미셸 위는 “미국 대표선수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하계 유스올림픽은 2014년 2회째를 맞아 8월1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난징에서 개최된다.

자료제공:월간골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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