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지지율 2위 유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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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지지율 2위 유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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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높은데 체감 지지율은 ‘…’ 
인지도·친밀도 분석해보니 “아는 사람은 좋아해”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원장이 공중그네에 몸을 맡겼다. 참여정책연구원장으로 발구르기를 하더니 3월부터는 국민참여당의 새 당 대표로 정치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 4월 재보선을 시작으로 차기 총선까지 쉼 없이 달리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유 원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그의 높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참여정책연구원을 맡아 보육·주택·비정규직과 관련한 정책을 제시하면서 정책 행보에 집중해 왔으나 오는 3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겠다는 것.

유 원장은 당 대표에 단독 출마, 사실상 차기 대표로 내정된 상태로 전당대회 전까지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행보는 당을 맡은 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 원장은 집필 중인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가제)’를 출간, 진보적 자유주의와 보편적 복지를 축으로 하는 ‘선행(善行)국가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책과 관련, 민주노동당은 물론 진보신당과의 정책 교류를 통해 야권연대의 틀을 마련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야권연대를 통해 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 민주당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정계 복귀 준비운동 중

전당대회 직후 치러지는 4월 재보선이 고비다. 이미 김해을 재보선을 둔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국민참여당은 창당 후 1년간 많은 성장을 했지만 차기 총선에 생사 여부를 걸고 있는 만큼 이번 재보선을 통해 한 석이라도 얻어 총선에서의 ‘존재감’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해을 재보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치러지는 것이어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당의 정통성 확보와 관련,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정가 인사들은 4월 재보선의 추이를 통해 국민참여당의 사활은 물론 유 원장의 지지율 속 ‘실체’와 ‘거품’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이후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차기 대선주자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이러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현황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월 첫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박 전 대표가 32.6%로 1위를 지켰고, 다음으로 유 원장이 13.3%로 2위를 기록했으며, 손학규 대표가 7.7%로 뒤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계 유력주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유 원장이 18.7%의 지지를 받아 선두를 달렸으며, 손학규(14.9%), 한명숙(11.2%), 정동영(8.8%), 노회찬(4.4%), 추미애(4.0%), 김근태(2.3%), 정세균(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 원장의 높은 지지율을 두고 “민주당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나타나지 않아 생긴 ‘지지율 함정’”이라는 등의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진보계 차기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이들 중 기타/무응답이 33.8%로 유 원장과 손 대표의 지지율을 더한 것에 약간 못 미치게 나타난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유 원장의 지지율에 의문을 품은 이들은 “대선이 가까워지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 나타나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1월29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유 원장(9.7%)은 31.9%의 부동의 지지율을 보인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손학규(6.8%), 오세훈(6.7%), 한명숙(6.6%), 정몽준(4.1%), 김문수(3.9%), 이회창(3.6%), 정동영(2.8%) 등이 따랐다.

그러나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박 전 대표(48.9%)에 이어 오세훈 시장(7.5%), 손학규 대표(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드러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실제 대선구도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정가 한 인사는 “박 전 대표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은데 2위 그룹은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 중’”이라며 “대선주자뿐 아니라 그가 속한 정당과 정치상황 등을 더하면 차기 대권구도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도 유 원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현재 나오는 차기 대선주자 관련 데이터는 큰 의미가 없다”며 “어떤 지역, 연령, 성별, 정당 지지자에게서 얼마만큼 지지를 받고 있고 왜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세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는 사람은 좋아해

이 중 한 정치 컨설턴트는 “야권 지지층 중 친노 지지층이 존재한다”며 “이들이 유 원장과 한 전 총리, 손 대표 등으로 힘을 분산하고 있는 상태여서 어느 쪽으로 무게감을 옮기는가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순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유 원장 말고는 친노 지지층이 결집할 만한 ‘노무현 정신’을 승계한 차기 대선주자가 없다. 또한 유 원장이 30대 지지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유 원장의 높은 지지율의 배경을 짚었다.

일부 여론조사를 통해 유 원장의 지지율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인지도와 친밀도 조사에서 유 원장은 박근혜(92.1%), 이회창(87.5%), 정몽준(84.6%), 정동영(82.6%), 오세훈(80.8%), 손학규(78.3%), 한명숙(76.9%)보다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그러나 유 원장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 중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친밀감을 표시한 이는 박근혜(59.8%), 오세훈(49.8%), 한명숙(46.5%)에 이어 45.6%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즉, 유 원장은 차기 대선주자 그룹 중 인지도는 평균보다 낮았지만 그를 알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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