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 믿겠습니까?”

한국뉴스


 

“벗어야 믿겠습니까?”

일요시사 0 2850 0 0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옷을 벗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는 말이 아니다. 대중목욕탕 행보에 대한 얘기다.  

장외로 나선 손학규 대표의 목욕탕 행보가 정치권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목욕탕을 찾은 정치인이 손 대표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선거기간도 아닌데 전국을 순회하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심지어 구체성을 띄기 시작한 목욕탕 방문기는 손 대표의 손에 새로 쓰이고 있다. 

그의 목욕탕 행보는 새해 예산안 무효화를 위한 전국 순회 투쟁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천막에서 노숙을 했던 손 대표에게 하룻밤 추위와 싸운 이튿날이면 근처 대중목욕탕을 찾는 것이 천막농성 이후 빠지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런 목욕탕 행보가 전국 순회 투쟁을 지나 희망대장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시민토론과 주민좌담회 등의 일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한 후 다음 날 아침이면 동네 목욕탕을 찾아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손 대표의 목욕탕 행보가 낮은 자세로 서민과 소통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진짜’ 서민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손 대표가 지난 11일 부산을 찾았을 때 “국민을 만나면 만날수록 서민생활의 주름살이 깊어지는 것을 느끼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목욕탕에서 구두 닦는 분이 없는 사람 잘 살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하는 등 ‘바닥민심’이 하는 말을 당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목욕탕 행보에서 들은 ‘목소리’를 현실정치에 반영시키는 등 구체성을 띄고 있다.
이남재 대표 비서실 차장은 “목욕탕에서 나오는 절절한 목소리를 당 정책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세 대란과 물가 폭등 등과 관련해 민생특위를 구성한 것도 목욕탕 행보에서 얻은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손 대표는 또 목욕탕 행보로 민주당의 ‘희망’을 보고 있다. 민심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안방인 대구 달서를 찾았을 때도 손 대표는 목욕탕을 찾았고 달라진 민심을 맨몸으로 느꼈다. 손 대표는 “아침 일찍 대구에 와서 동네 목욕탕을 갔다”면서 목욕탕에서 느낀 달라진 민심을 이야기했다. 

그는 “흔히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또는 우리 민주당 얼굴로 돌아다니려면 시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하진 않을까 조심스럽다. 그런데 오늘 목욕탕에 계신 50여 분의 손님들이 한 사람의 예외 없이 다 반기면서 인사를 해줬다”면서 “작년 이맘때와는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철옹성의 민심마저 녹인 손 대표의 목욕탕 행보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당 한 관계자는 “손 대표의 목욕탕 행보가 서민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손 대표의 ‘알몸 소통’은 희망대장정이 끝나는 4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