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 입성 1년 성적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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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회 입성 1년 성적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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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는 지난 1년간 잘했다고 생각할까요?"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26일 국회 등원 1주년을 맞았다. 안 대표는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후 불과 1년 만에 제1야당의 공동대표 자리에 올랐다. 안 대표의 지난 1년은 그만큼 파란만장했고 다사다난했다. <일요시사>가 '초선의원' 안철수 대표의 국회 입성 1년 성적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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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 등원 1주년을 맞이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4월26일 초선의원으로서 국회에 처음 등원했다. 당시 의원선서를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다 한 동료의원으로부터 "선배들한테 인사하고 가야지!"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초짜 중에 초짜정치인이었던 안 대표는 불과 1년 만에 제1야당의 공동대표로 급성장했다. 안 대표의 지난 1년은 그만큼 파란만장했다.

제1야당 대표

안 대표는 국회 입성 후 한동안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며 기대를 모았다. 안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창당하지도 않은 신당의 지지율은 3자 대결에서 민주당을 압도한 것은 물론이고, 한때 새누리당의 턱밑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신당 창당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안 대표가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면서 지지율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안 대표의 갈지자 행보를 살펴보면 지난 2월24일에는 갑작스러운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으로 새정치연합에 합류했던 인사들을 당혹하게 했다. 기초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신당에 합류했던 인사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불과 일주일 뒤인 지난 3월2일에는 민주당과의 깜짝 합당 선언으로 또 한 번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놨다. 안 대표와 측근 일부가 비밀리에 독단적으로 결정한 일이었다. 새정치연합에 합류하기 위해 겨우 며칠 전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탈당했던 인사들은 허탈한 웃음만 지어야 했다.

특히 안 대표는 여러 차례 정치공학적인 야권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왔던 터라 연대를 넘어선 갑작스러운 합당 결정에 열렬한 지지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월10일에는 민주당과의 합당 명분이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까지 철회함으로써 안 대표는 지금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무공천 철회를 결정함으로써 합당의 최대 명분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양새가 됐고, 그동안 주장해온 '약속 대 거짓'의 프레임도 상당 부분 퇴색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사실 증발했다"며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통합야당의 당명에 그 잔해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빛바랜 새정치, 실종된 '안철수 현상'
당 대표까지 올랐지만 초라한 성적표

갑작스러운 합당 결정과 무공천 철회 과정에서 안 대표의 측근들은 줄줄이 안 대표와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식 전 의원은 합당 결정 발표 후 곧바로 안 대표를 떠났고, 새정치연합 창준위를 이끌었던 윤여준 전 장관은 합당과정이 마무리된 후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외에도 실무진 상당수가 안 대표 곁을 떠났다.

안 대표 측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결별을 선언하면서 향후 안 대표가 새민련 내에서 세력을 구축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안 대표가 좀처럼 외연을 확장하지 못하고 측근들의 참여와 이탈이 반복되면서 안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안 대표와 결별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안 대표가 중요한 순간에 결단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는 냉혹한 평가를 남겼다. 이 같은 지적이 사실이라면 안 대표는 매순간 국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대통령이 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매우 민감한 이야기다.

무공천 철회로 큰 상처를 입은 안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 어느 정도나 기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무공천 철회 결정 이후 안 대표의 당내 입지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누리당과 새민련의 지지율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월14일부터 4월1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유무선 전화 자동응답 RDD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2.0%p, 응답률 5.9%)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0.9%p 상승한 53.4%를 기록한 반면, 새민련은 1.6%p 하락한 26.9%를 기록해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26.5%p로 2.5%p 더 벌어졌다.

그렇다면 안 대표의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은 어땠을까? 안 대표는 지난 1년간 7개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19대 국회의원 등원 첫해 평균 법안 대표발의 건수(13건)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또 모든 법안이 계류 중이라 법안 통과율도 0%를 기록했다. 법안발의는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다.

안 대표의 국회 출석률도 생각보단 저조했다. 안 대표는 국회 입성 후 한동안 100% 출석률을 자랑하며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텅 빈 본회의장을 안 대표 혼자 지키는 사진들은 종종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창당을 준비하며 안 대표의 100% 출석률은 깨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본회의 출석률이 83%까지 떨어졌다. 상임위 출석률도 79.41%로 떨어졌다. 19대 국회의원 본회의 평균 출석률이 91.66%, 상임위 평균 출석률이 85.82%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증발한 새정치

<일요시사>는 이외에도 안 대표의 국회 입성 1년의 성적표를 좀 더 객관적으로 산출하기 위해 30여명의 여야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평가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모두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난처해했다. 새민련 의원들은 현역 당 대표를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 대표를 평가하는 것이 불필요한 정쟁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평소 안 대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온 새누리당 이노근, 김진태 의원과 당내에서 안 대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문재인 의원 등이 답변을 거부한 것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안철수 저격수'로 불리는 새누리당 강용석 전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의 국회 등원 후 1년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면서도 "스스로는 지난 1년간 잘했다고 생각할까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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