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A그룹 형제 불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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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A그룹 형제 불화설

일요시사 0 2557 0 0

A그룹 오너 일가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경영권을 두고 형제 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 것. 이 일가는 그동안 남다른 형제애를 과시해 충격을 더한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마찰이 없지만, 증권가엔 이미 암운이 드리웠다는 뒷말이 나온다. 형과 동생의 작은 신경전이 경영 다툼으로 비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동생, 형 측근·돈줄 자르자 ‘전쟁’비화 조짐
‘남다른 형제애’ 오너 형제간 미묘한 기류 감지

재벌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한번 터졌다 하면 속수무책이다. 가족이란 관계는 더 이상 없다. 피붙이의 치부를 낱낱이 파헤치는 진흙탕 싸움도 불사한다.

법정 공방은 기본. 가히 혈투를 방불케 할 정도다. 겉으론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뻔하다. 십중팔구 ‘돈’이기 마련. ‘돈이 피보다 진하다’란 말이 실감되는 대목이다.

결국 돈 문제

재벌가 분쟁은 창업 세대가 물러나고 경영권이 2·3세로 넘어가면서 심화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그랬고, 한진그룹이 그랬다. 또 두산그룹, 한화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 그룹들도 골육상쟁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번엔 A그룹 오너 일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재계와 증권가에 이들 형제 간 보이지 않는 감정의 골이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동안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던 불신과 반목이 쌓이고 쌓여 곧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쪽이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을 움직임을 보이자 다른 한쪽이 다 된 밥에 재 뿌릴까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형제의 앙금은 A그룹 경영권 변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재계 호가가는 “A그룹의 두 형제는 돈독한 관계로 보이지만 실제론 슬슬 우애에 금이 가고 있다”며 “만약 형제 간 분쟁이 터질 경우 두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이어 대형 골육상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선대회장의 결정에 따라 A그룹의 경영권은 이미 대물림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그런데 올 초부터 대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형제 간 사이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급기야 분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입방아를 종합해보면 상황은 이렇다. A그룹 형제 간 불화설의 주인공은 형 B씨와 동생 C씨다.

이중 그룹 경영에 과욕을 보이다 선대 회장에 의해 계열사로 밀려났던 C씨가 다시 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기싸움이 시작됐다. C씨는 ‘중앙’에 앉자마자 자신의 ‘심복’들을 핵심 요직에 발령냈다. 이때 내쳐진 사람들이 ‘B씨 라인’이었다. 동생의 인사를 일종의 ‘쿠데타’로 여긴 B씨는 즉각 방어 태세에 나섰다. B씨는 그룹 지주회사의 지분을 야금야금 늘렸다. 워낙 미세한 지분 매입이라 언론 등에선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B씨는 C씨보다 2% 넘게 뒤져 있다. 다만 자녀들의 지분을 합치면 B씨 부자가 2% 정도 많다. 일각에선 B씨가 가족들이 눈치챌 것을 우려해 차명으로 지분을 사놨다는 후문까지 들린다. B씨가 꾸리고 있는 그룹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마련한 뒤 몰래 측근들의 명의로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A그룹은 전통적으로 집안의 대소사부터 그룹의 경영 현안까지 중요한 사안은 철저한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해 왔다.

지분도 마찬가지다. 선대회장은 혹시나 모를 분쟁의 불씨를 제거하기 위해 후세들에게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줬다. 실제 A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 구조를 보면 형제 간 지분 합계가 거의 비슷하다. 지분을 사거나 팔 경우 가족들의 동의를 얻는 게 우선 원칙이다. B씨가 ‘위험한 행동’에 나섰다면 집안의 원칙을 깬 셈이다.

C씨도 B씨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챘는지 팔짱만 끼고 있지 않았다. 즉각 ‘B씨 비자금’창구로 의심되는 회사를 틀어막았다. 이 회사는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물량을 받아 운영되는 곳이다. B씨는 대부분 ‘안방’에서 나온 일감으로 ‘주머니’를 채웠다.

그런데 갑자기 관계사 매출이 감소하더니 최근엔 뚝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점이 B씨의 파워가 세진 뒤부터다. B씨가 C씨를 견제하기 위해 물량을 끊었다는 뒷말이 나오는 대목이다. 나아가 B씨는 ‘재반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298335297-90.jpg 만약 형제 간 신경전이 지분 다툼 등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경우 안 그래도 경영 현안이 산더미인 그룹은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격에 재반격

A그룹 오너 일가의 골육상쟁은 의외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마찰이 없지만, 여타 기업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을 정도로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소문’ ‘조짐’만으로도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재벌가 다툼이 툭하면 터지는 가운데 A그룹 일가의 모범적인 가족경영은 재계에 교훈이 돼 왔다.

A그룹 측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전혀 근거 없는 음해성 악성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룹 관계자는 “어디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터무니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오너의 집안 사정은 회사에서 알 수 없으니 나중에 실제로 불화가 터지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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