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문' 박근혜 할머니 논란, 박사모 회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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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문' 박근혜 할머니 논란, 박사모 회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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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 도중의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 <사진=뉴시스>


일반인이 대통령 주변 '활개'·분향소에 붉은색 매니큐어칠도 비상식적

[일요시사=정치팀] 김해웅 기자 = 때아닌 박근혜 할머니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 사진 연출 논란과 관련해 "말도 안된다"며 극구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방문 자리에서 위로했던 할머니가 정부 측이 동원한 인물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말이 안된다.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한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와서 조문하러 왔다가 졸지에 동원된 배우가 된 할머니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고 직후에 현장을 방문했을 때 병원에 누워있는 아픈 아이를 쇼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왜곡된 보도로 아이 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이런 보도는 우리 사회에 불신을 키우고, 혼란을 가중시키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당시 할머니를 부축한 사람도 대통령 경호원이 아닌 안산시와 계약한 상조업체 소속 장례지도사라고 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할머니가 다가와 울면서 말을 건네자 어깨를 감싸며 위로했다.

그러자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할머니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당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는 의혹이 확산됐다. 심지어 해당 인물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중 한 사람이라며 박사모 활동 사진이 돌면서 온라인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에서 줄곧 일반인으로 보이는 이 할머니가 박 대통령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고, 손자·손녀를 잃은 할머니의 손톱에 붉은 매니큐어까지 칠할 수 있겠느냐는 등의 의혹들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해당 여성이 청와대의 부탁에 따라 조문을 하는 대통령 가까이서 뒤를 따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여성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은 유가족이 아니며 조문을 위해 분향소에 갔다가 우연히 박 대통령의 뒤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향소 방문은 누구의 부탁에 따른 것도 아니며 어떤 정치행사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이 분향소에서 어깨를 감싼 할머니가 유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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