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연예인’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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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net세상> ‘구원파 연예인’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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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불똥 연예계로 튀었다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세월호 참사 불똥이 연예계로 옮겨 붙었다. 세월호 선장과 대다수 선원들이 일명 '구원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구원파의 현재 신도는 약 20만명가량으로 알려진 상황. 누리꾼들은 구원파에 연예인 신도가 있는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구체적인 명단까지 거론되면서 갖가지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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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구원파' 신도 연예인들의 실명이 일부 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견 배우 A씨와 B씨, 가수 C씨, 성우 D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종교가 잘못인가?

이들에게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한 때는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구원파 핵심인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구원파의 정식명칭은 기독교복음침례회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1960년대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무자격 선교사 미국인인 ‘딕 욕’이 교리를 강습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는 3개 계열로 나눠지는데 ▲기쁜 소식 선교회(박옥수 목사) ▲생명의 말씀 선교회(이요한 목사) ▲기독교복음침례회(권신찬 목사) 등이다. 유 전 회장은 권신찬 목사의 사위로 지난 1981년 11월부터 '기독교복음침례회'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지난 1992년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구원파의 교리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아니면 구원을 얻을 수 없다' '구원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일단 구원을 받으면 기도나 회개는 필요없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지난달 23일 한 매체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가 이 종교 단체라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한 뒤 청해진해운의 전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원 90% 이상이 신도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1년 7월30일 또 다른 매체는 오대양 사건과 구원파, 세모그룹의 관계를 집중 보도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구원파가 연예계에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들과 세모 유병언 회장이 연계되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후 하루 뒤 배우 A씨는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77년부터 구원파 신도였다. 다른 연예인의 권유가 계기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20여명의 연예인 신도가 구원파 소속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모는 청해진해운의 전신이다.

구원파는 1980년대 연예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전도활동을 펼쳐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원파는 이른바 '사업'이라는 명분 하에 계모임을 조직, 수익금을 철저히 공동분배하는 방식으로 종교적 결속력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명이 거론되는 연예인들은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 소속 연예인들로 거론됐지만 이들이 아직도 구원파 신도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실명이 빠르게 퍼지고 있고 일부 누리꾼들의 추측성 의견이 합쳐져 갖가지 루머가 생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도 명단 노출 '마녀사냥' 우려
배우·가수·성우 거론 루머 확산

아이디 박재*는 뉴스 댓글에 구원파 연예인 핵심인물의 실명을 공개했다. 탤런트 전모씨, 연극배우 윤모씨, 가수 양모씨, 원로성우 정모씨가 그들이다.

이 누리꾼은 "전씨는 방송계, 윤씨는 연극계, 양씨는 가요계, 정씨는 성우들을 대상으로 전도 활동을 했다"며 "이 밖에 다른 연예인들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은 물론이고 정치계까지 연관되어 있는 사건이다. 정말 대한민국은 알고 보면 숨겨진, 썩어빠진 고름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cmh5****은 구원파 교리를 두고 "종교의 자유를 들어 구원파라는 집단을 용인하기에는 그들의 교리가 너무나 무시무시하다. 한번 구원을 받으면 그 구원은 취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살인이든 뭐든 어떤 죄를 지어도 천국에 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교리를 믿는 집단이다. 이쯤 되면 범죄가 아닐는지 생각해 본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hoye****도 "구원파가 무섭다는 건 돈 갖다 바친다, 그런 게 문제가 아니고 자신은 이미 구원받은 존재라고 믿기 때문에 그 어떤 극악무도한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 신이 그 죄 다 사해준다, 그렇게 믿어서 사람이 갖는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는 거다. 세월호 선장이나 선원들을 봐라. 아무런 죄책감이나 양심 자체가 없다. 저들도 모두 구원파다. 청해진해운 임원들도 대다수 구원파 핵심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뭔가 섬뜩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아이디 stre****은 "이 참에 사이비종교 연예인들, 그룹, 실명, 파트 등 모두 공개할 필요가 있다. 비정상적인 사이비는 씨를 말려버리는 게 답이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할 믿음은 왜 가지냐"고 주장했다.

아이디 dahl****은 "진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그 종교에서 무슨 재물 그런 거로 많은 아이들을 버리고 자기들만 탈출한 건 아닐까 생각되는데…. 남아서 아이들 구조하다 죽은 직원은 알바고. 진짜 그런 거면 완전 소름 돋는다"며 충격적인 예측을 내놨다.

해당 댓글에는 "굳이 구명조끼 입고 선실에 있으라고 한 것이 너무 이상하긴 하다. 차라리 구명조끼 안 입고 선실에 있는 게 빠져나오기가 쉬운데 굳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단원고 학생들은 제자리에 있으라'고 한 게 이상하다. 보통 '승객여러분'이라고 하지 않나?"는 의견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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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신도라는 이유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마녀사냥'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 leec****은 "마녀사냥 좀 작작해라. 나도 개독들은 싫지만 세월호 여객선 참사 사건과 특정 종교를 믿는 연예인이랑 무슨 상관이 있길래 죄인 취급을 하나? 누가 알면 그 연예인과 방송인들이 이번 세월호 참사의 주범이나 공범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고 말했다.

각종 소문 양산

아이디 lily****도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사이비종교의 교주도 아니고 그 신도들까지 엮어다 심판하는 사회였나? 거의 30년 가까이 된 신문을 근거로 (그땐 실명공개 당연히 했으니까) 명단을 뿌리고 있는데 그때의 신앙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보장은 어디 있고? 또 사이비종교와 올바른(?) 종교의 기준은 뭐냐? 난 무교인데 그냥 교회를 믿는 놈도 정신 멀쩡한 사람으로는 안 보고 산다"고 전했다.

아이디 getu****는 "이번에 실명 거론된 연예인 대부분이 유 전 회장이나 세월호 쪽 교회와 무관한 교회 다니는데 억울하게 피해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나라 전체가 세월호로 화가 나고 속상한데 억울하게 피해보고 있는 연예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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