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세월호 유가족들 경찰 차단 논란 "정무수석과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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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세월호 유가족들 경찰 차단 논란 "정무수석과 얘기해

일요시사 0 1138 0 0













  

▲ 경찰들과 대치중인 세월호 유가족들 <사진=뉴시스>

김기춘 주재 긴급회의서 '박준우 투입'…대통령 면담은 가능성 낮아

[일요시사=정치팀] 김해웅 기자 = 청와대, 세월호 유가족들 경찰력 차단 논란 "정무수석과 얘기해"

9일 오전 3시30분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청와대 방문을 위해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 도착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를 벌이고 있다.

오전 4시 이후까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날이 밝는대로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의 가족들이 합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가로막은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살려주세요. 못난 부모 마음을 알아달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어떤 유가족은 "박 대통령님은 자녀가 없어 부모 심정을 이해를 못하는 겁니까. 사람이잖아요. 도와주십시오. 제발 열어주세요"라고 박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기도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경찰의 다리를 붙잡고 "조금만 터줘요. 기어갈께요. 이 인원으로 애들을 구해주죠(구했어야했죠)"라고 애원해 보는이들을 안타깝게하기도 했다.

이어 한 유족이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배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동영상을 틀면서 청와대 앞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많은 유족들이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쏟았고, 어떤 유족은 "저게 내 딸이야"라며 울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길 막고 서 있는 경찰에서 우리의 아이들 모습이 보인다"며 탄식했다.

한편, 청와대는 유가족들의 박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 박준우 정무수석을 투입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현재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 시간을 협의중에 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는 유가족들의 청와대 방문과 관련,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변인은 "지금 유가족들이 (청와대 인근에) 와 계시는데 '순수 유가족'들의 요청을 듣는 일이라면 누군가가 나가서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입장이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순수 유가족'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유가족이 아닌 분들은 (면담) 대상이 되기 힘들지 않겠느냐"며 "유족들 혹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사항이나 말씀하실 게 있다면 그분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경찰과 대치 중인 인원 중에서 실제 세월호 희생자 유족은 약 120여명 규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면담 장소는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또는 청와대 연풍문에서 만나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 중이다.

다만 유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은 면담 안하는 것으로 결정이 된 것이냐'는 질문에 "정무수석이 만나서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과거에 다른 예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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