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금도 넘은 구원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16일, 검찰 소환에 불응한 가운데 경기 안성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안성교회) 정문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유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정면으로 협조하지 않겠다는 구원파 신도들의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입구 철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입구쪽 '인간 바리게이트'를 늘리고 있다.

검찰은 유 회장측에 이날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유 회장은 결국 출석하지 않았다. 유 회장이 몸을 피신해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에는 현재 신도들이 나흘째 입구를 막고 농성 중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찬송가를 부르며 검찰의 강제진입에 대비하고 있으며, 날이 밝아오자 신도 100여 명이 이곳으로 추가 집결했다. 일부는 여행용 가방과 침낭을 갖고 장기 농성을 준비하는 모습도 들어왔다.

입구 철문 앞을 막아선 신도들도 전날 150여 명에서 200여 명으로 늘었다. 금수원 안에는 신도 600여 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1000~2000명이 추가로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 A씨는 “유 회장 개인이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신도들은 불공정한 수사로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사실상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강제구인 방안을 고민 중이며 신도들이 입구를 열어주지 않을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공권력의 행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조계웅 대변인은 전날(15일),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불공정 수사 중단을 촉구했으며 일부 신도들은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유혈사태는 검찰의 책임이고 순교도 불사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구원파 신도들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종교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구원파에서 17년동안 교인 생활을 했다고 밝힌 허정무씨는 금수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유 전 회장은 검찰소환에 응하라”고 주장하다가 교인들에게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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