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일제 식민·남북분단 발언'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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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일제 식민·남북분단 발언'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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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서울대 마지막 강의를 마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강의실을 나서고 있다.













  

3년전 교회특강서 "허송세월 보낸 민족…시련 필요해 고난 준 것

[일요시사=사회팀] 문창극, 과거 '일제 식민·남북분단 발언' 논란 일파만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특강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온누리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배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2011년 6월15일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우리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속으로 항의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에게 고난을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이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문 후보자는 남북분단과 한국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어 주셨다. 그 당시 조선의 지식인은 거의 공산주의에 가깝게 있었다.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난을 더 겪으라고 분단을 주셨고 6·25까지 주셨다.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수 밖에 없었다. 6·25는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한국 공업화의 원인으로 일본을 꼽았다.

그는 "1970년대부터 우리는 공업화를 했다. 공업화의 가장 큰 힘은 일본의 기술력이었다. 우리는 일본만 따라가면 됐던 것이다. 박정희, 삼성, 현대차 모두 일본을 따라간 것이다. 우리는 일본을 우습게 보지만 일본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이렇게 발전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다른 강연에서 일본이 이웃인 것이 지정학적 축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서 경제 개발을 할 수 있었다.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다"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7시50분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퇴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귀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후보자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이 강연에 대해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 측은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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