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급 정치인 4·27 재보선 출마설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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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거물급 정치인 4·27 재보선 출마설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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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려 출마 VS 등 떠밀어줘 출마

오는 4·27 재보선 예비 후보자 등록 접수는 선거일 전 120일인 지난해 12월28일부터 시작됐다.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이미 ‘분당을’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실제 각 당의 후보자 등록 신청은 선거일 전 15일인 오는 4월1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돼 다음 날인 13일 오후 5시에 마감한다. 부재자 투표용지는 선거 9일 전 발송되고, 선거인명부는 선거 7일 전 확정된다. 오는 4월27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투표가 시작돼 오후 8시에 종료된다. 개표는 투표 종료 후 즉시 시작된다.

손학규-분당을 한승수-강원지사, 결국 떠밀리나?
정운찬-분당을 김태호-김해을, 누가 떠밀어주나?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지난달 21일 오는 4·27 재보선과 관련 “손학규 대표가 당의 앞날의 위해 성남 분당을 후보로 나서는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수도권 재선으로 당 개혁특위 내 공천제도분과위원장인 문 의원은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특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손 대표로선 여러 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당을 위해 그리고 손 대표 개인을 위해서도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이어 “손 대표가 분당에서 낙선하더라도 당으로서도 속된 말로 크게 밑질 것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도 문 의원을 거들었다. 천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4·27 재보선 손학규 대표 출마설과 관련 “손 대표도 어찌 생각을 안해 봤겠나? 100퍼센트 생각해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최고위원은 “그 문제는 손 대표께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김해, 분당, 심지어 순천도 이야기가 나도는데 누가 그런 말을 흘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면서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둔 마지막 선거기 때문에 분당을 지역 승리를 기원하며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지만 분당 출마설은 말할 가치도 없다”라고 손 대표의 분당 출마설을 일축했다.

또 다른 손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는 현재 종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재보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분당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당을 출마설이 나도는 정운찬 전 총리의 경우는 이와 조금 다르다. 출마하라며 여기저기서 등 떠미는 형국은 아니다. 여권 실세가 물 밑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그러한 가운데 정 전 총리는 말을 아끼고 있다.그는 지난달 16일 분당을 재보선 출마설과 관련 “(청와대에서) 정식으로 (출마를) 권유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그 다음 날인 17일에는 “중요하고 재미있게 하는 일로 바빠 보궐선거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강재섭이라는 좋은 사람이 있지 않느냐”라며 “지금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한 측근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다면 거부만 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이라면서 “출마한다 안 한다 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운찬 카드’를 둘러싼 여권 내 힘겨루기는 촉발된 지 오래다. 강재섭 전 대표가 예비 후보 등록을 하자 여권 핵심부가 정 전 총리를 대체 주자로 내세우며 싸움은 시작됐다. 강 전 대표는 지난달 9일 여권 핵심부의 움직임에 대해 “누군지 대충 짐작 간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지난달 8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운찬 띄우기는 비민주 밀실 정치이자 공작 정치”라며 여권 수뇌부를 향해 포문을 연 바 있다.

정 전 총리도 지도부 일각의 반대가 있어 실제 공천으로 이어지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정 전 총리는 실패한 총리”라고 말했고, 강 전 대표와 가까운 나경원 최고위원도 정 전 총리 영입에 부정적이다. 당에서도 일각의 반대가 있다는 기류는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핵심부에서 ‘손학규 대표 대항마’로 나설 수 있는 거물급 인사로는 정 전 총리가 제격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둘러싼 ‘분당을’ 전투가 선거 당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오는 4·27일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김해을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측근들이 지역 인사들과 잦은 만남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출마로 이어질 경우 ‘도와달라’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8월 국무총리 후보 사퇴 이후 중국 북경대 유학 중인 김 전 지사가 이달 초 입국 예정인 가운데 출마를 위해 김해을 지역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분위기가 지역에서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의 출마설 배경에는 민주당에서 그동안 많은 공을 들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 측은 친노 진영의 성지라고까지 불리는 김해을에서 자신의 대항마로 친노 인사가 나와 맞대결을 펼친다면 고전할 게 뻔한 상황이기에 출마 관련 저울질을 계속해 왔다. ‘친노 핵심’ 김 국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 전 지사 측이 부담감을 많이 던 상태고 당내 ‘김태호 절대 불가’ 분위기가 초반보다 많이 누그러져 전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재보선 격전 예상지인 강원도지사 선거는 다음 총선과 대선을 고려할 때 여당 입장에서 반드시 되찾아야 할 곳이다. 특히 차기 대선에서 충청권과 함께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강원도로 총 출동해 제설 작업을 추진한 것이나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강원도는 강릉과 춘천의 영동-영서 대결 구도에서 원주 민심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승패를 갈라왔다.

이런 가운데 원주가 지역구였던 이계진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춘천고 출신 ‘한승수 카드’가 눈에 띈다. 그러나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는 낮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당선 가능성을 떠나 ‘총리급’ 인사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출마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령(76세)의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기에는 더더욱 격(格)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규하 대통령 이후 최고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는 우호적인 지역 여론 때문에라도 여권의 러브콜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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