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정계거물들의 여름나기 비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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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기획> 삼복더위 정계거물들의 여름나기 비법 공개

일요시사 0 3109 0 0
▲ (좌측부터) 김영삼·고 김대중·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고기는 ?어야 맛이고 휴가는 떠나야 맛이지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드디어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일반인들처럼 정치인들도 여름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휴가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정치거물들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난 후엔 중대결심을 발표하거나 정국운영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곤 했다. <일요시사>가 정치거물들의 여름나기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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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수해로 인해 휴가를 취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의 ‘청남대 사랑’은 특히 유별나 휴가가 아니더라도 정국이 꼬일 때마다 청남대로 향했다. 한때는 ‘청남대 구상’이란 정치용어가 유행했을 정도였다.

세월호 정국
휴가 올스톱

드디어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정치인은 그 어떤 직업보다도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휴가는 복잡한 정치권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정치인들에게 여름휴가란 특별한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6월 지방선거부터 7·30재보선까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6~7월을 보낸 정치거물들은 올 여름 휴가계획을 어떻게 세웠을까?

역대 대통령 단골 휴양지는 어디?
휴가 때도 국정서 절대 눈 못 떼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여름휴가를 반납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당초 7월28일부터 8월1일까지 5일간 여름휴가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세월호 참사를 고려해 청와대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크게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박 대통령이 외부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개진됐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경남 거제의 저도에서 1박2일간 머물렀지만 과거 국회의원 시절에는 주로 자택에서 머물며 여름휴가를 보냈다.

한편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6월 지방선거에 이어 곧바로 7·30재보선이 치러진데다 세월호 사태까지 겹치면서 거물급 정치인들의 휴가 계획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님께서는 대표 취임 이후 휴가는커녕 국회에서 숙직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작년 여름에는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해 천막당사에서 여름을 보냈고 올해도 선거일정을 챙기느라 휴가는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과의 합당 이후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 안 대표이기에 이제는 좀 쉬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혹 휴가 계획이 잡히더라도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평소 취미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 안 대표는 바둑이 취미인데, 바둑을 두기 전에 두 서너 시간 공부를 할 정도로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고 한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사진=일요시사 DB>

안 대표는 이밖에도 한 언론인터뷰에서 “영화를 좋아해서 화제가 된 영화는 대부분 보는 편으로 DVD 등을 통해 집에서도 본다”며 “아이가 어릴 때는 ‘마리오 카트’처럼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게임도 즐겨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신임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휴가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지방선거와 재보선 출마를 잇달아 고사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경우는 이번에야말로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그야말로 워커홀릭이었다. 365일 중 출근한 날이 360일에 이를 정도였다. “공직자에게 휴가가 필요한가?”라며 보좌진들에게 난감한 질문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다만 그의 휴가는 민생탐방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 시절 쉬는 날이면 택시기사로 나서 경기 지역 31개 시·군의 도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취미였던 그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휴가기간 취미인 등산을 할 계획이다. 단 휴가를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문 후보는 바둑, 등산, 스킨스쿠버 등의 취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치에 입문한 후에는 제대로 즐긴 적이 거의 없다.

역대 대통령들의 각양각색 휴가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경우 여름휴가지로 즐겨 찾은 곳은 강원도 화진포의 별장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여가로 주로 낚시를 즐겼다.

각양각색 취미, 결국 민생탐방
그럼 올해는 휴가 갈 수 있을까?

반면 외향적인 성격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청남대에서 가족 및 경호실 직원 등과 축구를 즐겼고, 싱글에 가까운 골프실력을 자랑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 청남대에서 골프삼매경에 빠졌다. ‘서민대통령’을 표방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조깅을 즐겼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는 청남대에서 산책이나 서예로 여가를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해마다 광복절 축사와 하반기 국정운영 기조를 청남대에서 정리하기도 했다.

휴가는커녕
국회서 숙직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주로 군시설에서 휴가를 즐겼다. 이 전 대통령은 진해의 해군휴양소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휴가기간 국정구상을 하거나 테니스와 낚시, 독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북(전자책)을 이용해 독서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름휴가와 가장 인연이 없었던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03년에는 여름휴가를 떠났지만 2004년에는 탄핵사태로, 2006년에는 수해로,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청와대에 머무른 바 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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