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실세설' 정윤회의 수상한 회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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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실세설' 정윤회의 수상한 회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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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슨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M빌딩












"매출 0원인데 인건비는 꼬박꼬박"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근혜정부의 막후실세로 의심받고 있는 정윤회씨의 수상한 회사 운영이 구설수 오르고 있다. <일요시사>가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정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얀슨은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0원이었지만, 인건비는 꼬박꼬박 지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얀슨의 실체는 무엇일까? 

  

박근혜정부의 막후실세로 의심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연일 정치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씨의 전 남편이다.

실세?
허세?

정씨와 최씨는 지난 5월 이혼했다. 최 목사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이다. 최 목사가 박정희정권 당시 영애였던 박 대통령을 앞세워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주된 내용이다.

최 목사의 딸인 최씨와 남편인 정씨는 박 대통령이 야인생활을 할 때 옆에서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정씨는 박 대통령이 1998년 4월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때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정씨가 최 목사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되자 정치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주차관리인도 '얀슨' 입주 사실 몰라
등기부상 사업목적만 23가지


정치권 주변에선 정씨가 그 뒤로도 ‘삼성동팀(박 대통령 자택 소재지)’을 꾸려 박 대통령의 대선을 도왔다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정씨는 철저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실상 야인생활을 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 1994년부터 (주)얀슨의 대표이사직을 전 부인인 최씨와 번갈아가며 맡아왔다. 같은 회사의 대표직을 굳이 부부가 번갈아가며 맡아온 것은 이상하다. 지난 2013년 2월28일부터는 정씨가 얀슨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의 취임 직후다.

얀슨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것이 없다. 일단 얀슨은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 소매업을 하는 업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이후 승마장업, 체육관련용품 수입판매업, 도서출판 및 판매업, 의류 수입판매업, 해외이주신고 대행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해 현재 등기부상 사업목적이 23개나 된다. 사업목적 간 관련성도 찾기 힘들뿐더러 직원도 1명뿐인 것으로 알려진 업체가 이 모든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7월 작성된 얀슨에 대한 신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얀슨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매출액이 0원이었다. 그런데 이 시기 인건비는 꼬박꼬박 지출됐다. 현재 운영 중인 회사의 매출액이 0원이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업을 운영하다보면 적자가 나는 것은 다반사지만 매출이 전혀 나지 않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특히 얀슨은 신생회사도 아니다.

  
▲ 입주업체 안내판

< 일요시사>가 얀슨을 직접 찾아가봤다. 해당 건물 어디에도 얀슨의 흔적은 없었다. 심지어 해당 건물 주차관리원조차 얀슨이란 회사 이름은 처음 듣는다고 했다.

얀슨이 소재하고 있는 M빌딩은 지난 5월 이혼한 최씨 소유다. 최씨와 이혼한 지 3개월 가량이나 지났음에도 정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얀슨이 해당 건물에 그대로 있는 것도 다소 이상했다.

얀슨이 소재해 있다는 5층으로 올라가 봤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사무실엔 직원이 한 명 있었다. 그 직원은 처음엔 본인이 얀슨의 직원이라고 했다. 정씨와 관련한 부분은 모두 변호사를 통해 질문하라며 변호사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하지만 얀슨에 대해 캐묻자 해당직원은 자신은 얀슨 직원이 아니라 건물관리인이라고 말을 바꿨다.

얀슨은 꽤 오래전부터 운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직원이 얀슨 사무실이라고 알려준 곳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외부엔 역시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유리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니 사무실 집기는 당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게 배치가 되어 있었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전 부인 건물에 회사 그대로
막후실세설 피하기 위한 눈속임?


관리직원의 설명처럼 얀슨이 오래 전부터 사실상 폐업상태라면 그동안 빠져나간 인건비의 행방이 묘연하다. 또 정씨는 왜 굳이 지난해 얀슨의 대표이사로 다시 취임한 것일까?

얀슨이 그동안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 점도 이상했다. 폐업신고를 하지 않으면 면허세가 계속 부과되는 등 각종 세금을 추징당하게 되고, 매출 자료는 없는데 매입 자료만 있다면 매입 자료 금액이 전부 매출로 간주돼 억울한 과세를 당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폐업신고는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얀슨의 실체는?
수상한 운영

이에 대한 정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일요시사>는 정씨의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수차례의 답변 요구에도 이 변호사 측은 항상 바쁘다는 핑계만 댔다. 의도적인 답변 거부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본지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그제서야 5분 만에 전화가 왔다. 이 변호사는 대뜸 “어떻게 전화를 하지 않으면 답변 거부로 간주하겠다는 협박을 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정작 본지의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다 전화를 끊었다.

과연 얀슨의 실체는 무엇일까? 정씨는 왜 이토록 수상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박근혜정부의 막후실세로 불리는 정씨와 관련된 의혹들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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