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던 스타킹 팔아 바캉스 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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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세태> 신던 스타킹 팔아 바캉스 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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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일요시사 DB>


입던 팬티로 돈 벌어 해변 ‘고고씽’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를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노는 건 다 마찬가지. 10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피서지를 노린 돈벌이가 유행이다. 이들이 판매하는 물건은 다름 아닌 중고 속옷. 남성들에게 자신의 체액이 묻은 팬티나 브래지어를 판매해 돈을 번 뒤, 풍족한 휴가를 떠나고 있다.

  
 
중고속옷 거래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암암리에 이뤄졌다. 일부 변태남성들의 독특한 취향에 중고속옷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졌고,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자연스레 속옷의 기본 시세가 올랐다. 속옷의 가격은 착용 기간, 체액의 정도에 따라 상이하지만, 보통 3일 이상 입은 속옷이면 개당 3만원의 시세로 거래된다.
 
중고 속옷 판매자 대부분은 10대 여학생이다. 다소 엽기적이지만 반짝 돈벌이로 제격이기 때문. 10대 판매자들은 2000∼3000원 짜리 면 팬티 등을 구입한 뒤 수일 간 착용하고 구매를 원하는 남성들에게 속옷을 벗어놓은 사진을 보낸다. 원한다면 ‘착샷(속옷을 착용한 사진)’도 첨부한다. 여기서 추가 금액이 발생하지만, 독특한 취향을 가진 남성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물건을 확인한 남성은 판매자에게 입금을 하고 택배로 속옷을 받는다.

휴가 때문에
엽기 돈벌이
 
이러한 은밀한 거래가 인터넷 카페 등에 번지자, 카페 관리자 등은 중고 속옷 거래 척결에 앞장섰다. 요즘엔 중고 속옷과 관련된 게시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중고 속옷 거래가 사라진 건 아니다. 기존에 거래를 했던 상대방의 카톡 아이디나 이메일 주소를 통해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단골로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것이 어려울 땐 만남 앱 등을 통해 노골적인 거래를 시도하기도 한다.
 
진정한 중고 속옷 마이나들은 직거래만 선호한다. 속옷 착용자를 직접 만나고 물건을 확인하면 더 흥분되기 때문에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직거래를 고집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체취를 느낀 남성들은 판매자가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더 쥐어준다. 일부 여성들은 낯선 남자를 만나서 중고속옷 거래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는 있지만, 판매 시 금액 차이가 커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속옷 거래를 이어간다. 특히 용돈에 목마른 10대가 직거래에 취약하다. 직거래가 일반 택배거래보다 큰 액수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중고 속옷 거래가 피서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면 어떨까. 10대 여학생들이 동해 해수욕장 등으로 중고 속옷 거래 원정을 떠난다는 것이다. 중고 속옷 거래에 성수기·비성수기가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바캉스 특수가 분명 존재한다. 10대 여학생들이 중고 속옷을 팔고자 피서지로 향하는 이유는 즐기면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또 다른 바캉스를 위한 일종의 교두보다. 저렴한 속옷들을 잔뜩 챙겨 피서지에서 목돈을 마련한 뒤 풍족한 바캉스를 떠나는 시나리오다.
 
10대 여학생 사이에 피서 돈벌이 유행
체액묻은 속옷 등 판매해 풍족한 휴가
 
피서지 중고 속옷 거래 방법은 간단하다. 피서지에서는 어린 여학생을 호시탐탐 노리는 남성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해수욕장 인근이나 펜션 등에 서성거리며 남성들의 헌팅을 기다린다. 그리고 같이 놀자는 말보다는, 노골적으로 중고 속옷 거래를 제안한다. 함께 놀면 시간이 지체돼 챙겨온 속옷을 다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밖에서 헌팅을 기다리는 것 외에도 육체적으로 덜 피곤하면서도 아주 효율적인 판매 방법이 있다. 주변에 있는 남성과 연결시켜주는 만남 앱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장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들은 단도직입적으로 속옷 구매 의사를 물어본다.
 
“지금 만날래요? 입고 있던 속옷 줄게요.” “팬티·브레지어 2개에 10만원” 중고 속옷의 기본시세(팬티·브레지어·스타킹 등 3만원)와는 다르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10대의 체액이 묻은 속옷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액에 여의치 않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별 다른 노력 없이, 그저 속옷만 착용해도 또 다른 바캉스를 계획할 수 있는 여행비용이 순식간에 마련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중고 속옷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한때 피서지에서 중고 속옷을 판매한 적이 있다는 A양에 따르면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 장사에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번다. 비키니 몸매를 과시하며 중고 속옷 직거래를 강조하면 보통 팬티·브레지어 세트를 10만원에 판매할 수 있다. 이렇게 다섯 명에게만 팔아도 50만원인 셈. 그런데 이것은 1인이 판매했을 경우이고, 여럿이서 한꺼번에 장사에 올인 할 경우엔 금액이 어마어마해진다. 예를 들어, 10대 여학생 5명이 각각 5번 판매에 성공하면 하룻밤 사이에 250만원도 만져볼 수 있다. 
 
단순히 속옷만 거래하고 헤어지면 그나마 다행일까. 문제는 거래 이후에 발생한다. 속옷을 사는 남성들 대부분은 속옷거래라는 핑계로 10대 여학생들에게 술자리를 권한다. 판매자는 구매자가 마음에 들 경우 술자리에 동석해 광란의 밤을 보낸다. 중고 속옷 거래로 원나잇까지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이 바로 요즘 10대들의 비행실태다.

목돈 벌지만
탈선 위험성
 
피서지에서 중고 속옷 거래는 곧 성매매로 변질된다. 10대 여학생들이 피서지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 직접적인 원인은 유흥비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차비만 챙겨 휴가를 떠나도 돈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적인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 즐길 만큼 즐기고 돈도 번다는 일석이조라는 것. 이 과정에서 목돈이 마련되면 또 다른 바캉스를 계획해 떠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동해 모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한 민박집 주인은 “휴가철에 들어서 어린 여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민망해 죽겠다”고 말했다. 매일 밤 다른 남자들이 들락날락하기 때문이다. 새벽이 되면 통제 불가능한 광경이 펼쳐진다고 전해진다. 특히 10대들이 몰려 있다고 소문이 난 장소에는 소주병과 맥주병이 가득하다고 한다. 폭력사태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신의 파트너를 차지하기 위한 미묘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먹이 오가는 경우도 다반사. 술에 취한 남녀가 뒤섞이면서 해수욕장은 새벽 내내 고성방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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