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1년간 내가 마신 소주는 몇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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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1년간 내가 마신 소주는 몇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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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진 대~한민국 “부어라 마셔라”

대한민국이 술독에 빠졌다. 지난달 28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희석식 소주의 출고량은 32억7447만 병, 맥주 출고량은 34억507만 병을 기록했다. 성인 1명당 소주 81.3병, 맥주는 85.6병을 마신 셈이다. 소주의 경우 2년 전 68.3병보다 19% 증가한 수치로, 성인 1명이 4.5일에 소주 1병을 마신 꼴이다. 술독에 빠진 대한민국을 들여다 봤다.

지난해 성인 1명 평균 음주량 소주 81병 맥주 85병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처음으로 판매량 1위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 이전 마한시대부터 곡주를 빚어 조상께 바치고 춤과 노래, 술 마시기를 즐겼다. 이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다르지 않다. 술에 취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술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것.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 국민의 68.4%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일 주일에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도 41%에 달한다.

음주 폭탄 맞은 대한민국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한 명당 마신 술은 소주 81병에, 맥주는 86병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28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희석식 소주의 총출고량은 32억7447만 병으로 2009년보다 0.3% 늘었다.

이는 소주 회사들이 도수를 약간 낮추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영업부에서 근무하는 바람에 일 주일에 3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다는 직장인 심모(33)씨는 “술을 자주 마시다보니 나도 모르게 도수 낮은 술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학 다닐 때만 해도 20도 이하 술은커녕 소주는 무조건 25도 정도 됐었다. 술을 많이 마셔 몸이 약해지면서 도수가 약한 것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소주는 알코올 도수 20도 이하의 ‘약한 술’이 많이 팔렸다. 알코올 도수를 19.5도로 낮춘 진로의 ‘참이슬 후레쉬’가 출시 4년 만에 출하량 8억1084만 병으로 소주 시장의 24.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부동의 1위였던 알코올 도수 20.1도짜리 ‘참이슬 오리지널’은 7억8111만 병이 출하돼 점유율 23.9%를 차지, 2위로 밀렸다. 이와 관련 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오리지널보다 0.6도 낮은 참이슬 후레쉬뿐만 아니라 16.9도인 무학의 ‘좋은데이’는 지난해 1억1697만 병이 출하돼 2009년 4602만 병보다 2.5배 늘어났다”면서 “저도 소주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후레쉬 등 ‘참이슬’ 브랜드가 전체 소주 시장의 48.7%를 점유한 가운데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4억2237만 병이 출하돼 12.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금복주의 ‘참소주(8.3%)’, 무학의 ‘화이트(6.0%)’, 대선주조의 ‘시원(5.8%)’, 보해양조의 ‘잎새주(5.5%)’ 순으로 집계됐다. 주변에서 주당으로 불리는 최모(29·여)씨는 “전체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일하는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밥을 먹으면서도 술을 마시는 등 술 마시는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변했다”면서 “일 주일에 5회 정도는 소주를 마시는 것 같다. 일 주일에 5회씩 하루에 2병으로 1년을 계산하면 대략 480병이 나온다. 계산해 보니 어마어마한 양인데 실제 그렇게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맥주 시장을 살펴보면 하이트 맥주의 ‘하이트’ 출하량이 15억5419만 병(점유율 45.1%)으로 1994년 이후 17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오비 맥주의 ‘카스’가 13억 4535만 병으로 39%를 차지했다. 맥주 시장 역시 2009년보다 0.6% 정도 출하량이 증가했고, 시장의 규모 역시 3조7298억원으로 3.6% 커졌다.

배가 불러 술자리에서 맥주는 지양한다는 조모(36)씨는 “대부분의 남성 가운데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단 배가 금방 부르고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렇다고 소주로 술자리를 이어가면 금방 취하는 경향이 있어 나는 소주와 맥주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마시는 ‘소맥’을 주로 한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가을 모 인터넷 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스스로가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68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의존 성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7.3%의 직장인이 알코올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다고 답한 것.

특히, 알코올 의존 현상 때문에 상담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9.1%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러한 응답은 남성이 12.5%로 5.4%인 여성의 2배에 달했다. 또 남성 7.1%와 여성 0.6%는 알코올로 인한 질병을 갖고 있거나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됐고,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우리나라 음주 문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27.3%, 알코올 의존

문제가 되는 음주 문화로 36.0%는 ‘술자리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인식’을 꼽았다. 이 밖에도 35.8%는 ‘강압적인 술 권유’ 라고 답했고, ‘폭음 및 과음’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19.0%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잦은 회식’을 꼽은 직장인은 7.5%로 나타났다. 한편, 알코올에 꾸준히 노출되면 직장에서의 업무 능력은 물론 생식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 한 기업 관계자는 “한국 사회는 술에 관대한 편이지만 선진국에서 애주가들은 고용 기피 대상”이라면서 “술을 좋아하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에 비해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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