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훈련 방해...北 주민 귀순 사건 불만 표출?

지난 4일에 이어 6일 오전과 오후에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휴대폰 수신 장애가 북한이 쏜 전파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하는 전파를 발사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지난 4일과 6일 서울과 인천,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GPS를 활용한 휴대전화 시계가 오작동하고 통화 품질 저하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며 "조사 결과 북한 해주와 개성 지역의 북한 군부대에서 강력한 통신 교란 전파가 날아온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GPS 교란 전파 발사가 포착된 직후인 6일 일산 등지에서는 휴대전화에 표시되는 날짜와 현재시각이 5일로 바뀌는 등 일대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북한의 전자전 공격에 따라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등 위성을 이용하는 민간인들이 일대 혼란을 겪은 것.

이러한 북한의 전자전 공격은 총참모국 정찰총국이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GPS 교란 전파는 5~10분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발사됐다”면서 “200㎞ 범위를 교란할 수 있는 이동형 장비를 새로 들여와 실험하기 위해 전파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등 정보당국은 북한의 전파 발신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훈련에 동원된 첨단 정밀 유도 무기들이 GPS를 이용하는 만큼 이들 장비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군이 사용하는 GPS는 민간용과 분리돼 있어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장비는 민간 위성을 사용하는 만큼 군사전문가들은 어느 정도의 피해가 갔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북전문가는 “이번 사건는 훈련 방해 목적도 있겠지만 지난달 5일 서해상으로 남하했던 31명의 주민 귀순에 대한 불만도 깔려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2월 해병대의 연평도 포격 훈련 당시에도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해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SUV) 활동을 방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