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A사 ‘묻지마 관광’ 주선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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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A사 ‘묻지마 관광’ 주선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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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바이어 부부동반 초청… 헉! 알고 보니 불륜 커플

국내 내로라하는 굴지의 대기업 A사가 구설에 올랐다. 부부 동반으로 마련한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가 불륜 커플들의 ‘묻지마 관광’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A사가 부적절한 밀월 여행을 주선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어떤 사연일까. 그 내막을 들춰봤다.

부인 동행한줄 알았더니…대부분 ‘세컨드’
일정 담은 사진·동영상 선물에 ‘급 당황’


A사는 지난해 말 해외 바이어 부부 동반 초청 행사를 가졌다. 지난 1년 동안 자사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준 데 감사하며 돌아오는 새해에도 변함없는 지원을 부탁하는 자리였다. 초청된 바이어는 6명. 부부동반이라 총 12명이었다. 모두 메이저급 스페셜 귀빈으로 분류되는 ‘VVIP급’이었다. 물론 비용은 전액 A사가 부담했다.

사실은…걸 프렌드

3박4일 일정으로 짜인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접대는 최고급으로 이뤄졌다. 해외 고객 관리 차원의 정례적 프로그램보다 업그레이드된 이른바 ‘레드카펫’(최상급 귀빈 접대) 방식이었다. A사는 공항 영접에서부터 현장 시찰, 관광, 만찬, 운동 등 바이어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모든 동선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했다.

바이어들의 차량은 리무진급으로 준비했고, 숙소는 특급 호텔 스위트룸으로 잡아줬다. 식사도 혹시 모를 불편함이 없도록 개개인을 위한 별도의 음식까지 차렸다. A사 측은 “상호 협력 강화 차원에서 제품을 만드는 생산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신뢰도를 높이는 일반적인 외국 바이어 초청 행사는 자주 갖지만 ‘VVIP급’들을 상대로 한 행사는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다”며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고 부부 동반이라 더욱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사고(?)는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마지막 날 터졌다. 바이어들에게 줄 선물이 문제였다. A사는 자사 제품과 전통 공예품 등을 전달했다. 모두 고가의 물건이었다. 특히 바이어들이 체류하고 있는 동안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 건넸다. 추억을 선물한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이런 뜻을 전달받은 바이어들은 난색을 표했다. ‘한참을 생각하는 바이어, 머리를 긁적이는 바이어, 연신 한숨을 내쉬는 바이어….’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붉어진 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문을 몰랐던 A사 직원이 한 바이어에게 물었다. “왜 다들 표정이 어둡죠?” 바이어는 잠시 망설이더니 사정을 털어놨다. “사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부부 동반이 아닙니다. 대부분 ‘와이프’가 아닌 ‘걸 프렌드’를 데리고 왔습니다. 회사에서 선물로 준 사진과 동영상을 집에 가져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끔찍합니다.” ‘걸 프렌드’란 말에 정신이 번쩍 든 A사 직원은 그제야 바이어들의 ‘대략난감’한 상황을 알아챘다. 그리고 “오류가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부랴부랴 줬던 사진과 동영상 선물을 회수했다.

대신 회사에 구비돼 있던 기념품들을 종류별로 싹싹 긁어모아 다시 전달했다. ‘불륜 증거’를 없앤 바이어들은 안심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일부 바이어는 떠나면서 A사 직원에 사진과 동영상의 즉각 폐기를 신신당부했다는 후문이다.

부랴부랴 선물 교체

재계 관계자는 “‘묻지마 관광’사실을 부인에게 들킬 뻔한 바이어도 아찔했겠지만, 공들여 귀빈 모시기를 수행한 회사로서도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끔찍한 일을 당할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A사와 이번에 초청된 바이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A사는 혹시 몰라 바이어들의 가정 동향에 안테나를 곧추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A사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해외 바이어 부부 동반 초청 행사를 가진 것은 맞지만, ‘세컨드’를 데려오거나 선물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어 초청 행사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마무리됐다”며 “행사와 관련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경쟁사의 헐뜯기식 유언비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바이어와 배우자 초청 기준에 대해선 “대상자 선정은 국내 본사가 아닌 해외법인에서 한 것”이라며 “부부가 맞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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