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모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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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 귀뚜라미 모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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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12살 차이 '도대체 왜?'


[일요시사=경제팀] 김성수 기자 = 어느 가정이든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재벌가도 예외가 아니다. 일단 노출되면 집안은 물론 기업 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숨길 수 있다면 끝까지 감춘다. 그런데도 그리 어렵지 않게 재계 호사가들의 레이더에 걸린다. 최근 귀뚜라미 일가가 입방아에 올랐다.

     
재계는 지금 오너 2∼3세들의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귀뚜라미그룹도 최진민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2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는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계열사만 10여개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귀뚜라미 후계구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최 명예회장의 이상한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이름 돌림도 달라
 
최 명예회장은 슬하에 2남3녀(성환-영환-수영-혜영-문경)를 뒀다. 이들 중 유력한 그룹 후계자는 장남 성환씨다. 최 명예회장이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회사 측은 “이르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 의견을 종합해보면 성환씨가 언젠간 대권을 승계할 것이란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성환씨는 경영수업 중이다. 철학을 전공하고 2003년 귀뚜라미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장, 청도공장 관리실장(공장장) 등을 거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다만 나이가 3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아 경영 전면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차남은 더 멀었다. 성환씨보다 3세 적은 영환씨는 공부 중이다. 고려대 공대를 졸업한 그는 방위산업체에서 병역특례를 마치고 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환씨는 2012년 두산가의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의 차녀 예원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형제는 일찍이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2011년 “최 명예회장은 수십건의 특허권을 아들들에게 취득하게 해 회사가 두 아들에게 특허사용료를 지불하게 했다”며 귀뚜라미 일가의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했었다.
 
딸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귀뚜라미문화재단에서 근무했던 장녀 수영씨는 결혼 후 주부로 변신했다가 현재 레저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룹 측은 “수영씨가 한탄강CC 고객지원실장(상무)으로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3녀 문경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외식 계열인 닥터로빈을 운영하고 있다. 차녀 혜영씨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그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최진민 명예회장 부인 김미혜씨 58세
장녀 수영씨 46세…두 사람 관계는?
 
이상한 점은 귀뚜라미 일가의 나이다.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일단 최 명예회장과 부인 김미혜씨가 그렇다. 최 명예회장은 올해 73세(1941년생). 김씨는 58세(1956년생)로, 최 명예회장보다 15세 연하다. 요즘 10세 이상 차이의 부부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치자.

 
  
▲ 최진민 명예회장
문제는 김씨와 장녀 수영씨, 모녀간 나이 차이다. 귀뚜라미는 비상장 회사라 주주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없지만, 귀뚜라미가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인 대구방송과 최씨 일가가 한때 대주주였던 SBS 등을 통해 최 명예회장 가족들의 나이를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수영씨는 올해 46세(1968년생)다. 부친 최 명예회장이 27세 때 수영씨를 낳은 셈이다. 그러나 모친 김씨와는 불과 12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김씨는 40대로 추정되는 차녀 혜영씨와 비교해서도 나이차가 13∼18세뿐이다. 반면 성환(36세·1978년생)·영환(33세·1981년생)·문경(35세·1979년생)씨는 김씨와의 나이차가 각각 22∼25세로 정상적인 모자 관계가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2남3녀의 이름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성환·영환씨는 ‘환’자 돌림, 문경씨와 달리 수영·혜영씨는 ‘영’자 돌림을 쓰고 있다. 배다른 이복 남매, 배다른 이복 자매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김씨는 누구일까.
 
김씨는 귀뚜라미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그룹 핵심인 나노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91년 설립된 나노켐은 자동온도조절기, 점화장치, 가스감지기 등 보일러 부품 제조업체로 귀뚜라미랜드(20%), 신성엔지니어링(29.65%), 대구방송(13.05%), 센추리(11.3%) 등을 지배하고 있다. 연매출 500억원이 거의 모두 계열사에서 나와 ‘일감 몰아주기’의 원흉으로 지목된다. 김씨는 2000년 3월부터 나노켐 이사를 지내다 2010년 3월 대표이사가 됐다.
  
 
2003년 500억원을 출연해 설립된 귀뚜라미복지재단은 자발적으로 형성된 부녀봉사회 및 청년봉사단의 활동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문화·예술 발전 지원은 물론 장학사업, 사회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처음 최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다가 이듬해 김씨가 취임했다.
 
김씨는 이화여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을 수료한 자에 한해 가입이 가능한 ‘알프스회’(6기)와 이화여대의 또 다른 최고위과정 수료생 모임 ‘이영회’(65기) 등 외부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귀뚜라미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모녀의 나이차를 보면 최 명예회장이 김씨와 재혼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처와 사이에서 2녀(수영-혜영), 김씨와 사이에서 2남1녀(성환-영환-문경)를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다만 재혼 이유가 이혼인지 아니면 사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혹시 배다른 자녀?
 
귀뚜라미 측은 오너일가의 사안인 만큼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우선 최 명예회장의 재혼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모녀의 나이차에 대해서도 “모른다”고만 했다. 그는 “오너일가의 가정사는 회사 경영과 무관한 개인적인 일로 전혀 아는 바가 없을 뿐더러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사 속 기사> 대상 ‘분뇨차 식품운반’진실은?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인 대상이 분뇨차로 식품원료를 운반한 의혹을 벗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최근 대상 군산공장의 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다만 분뇨차로 운반한 당밀을 일부 재활용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군산시는 지난 4월 대상 군산공장에서 분뇨수거 차량으로 당밀을 운반하는 현장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시는 ‘조미료 원료로 쓰이는 고농축 당밀을 분뇨수거 차량을 이용해 옮기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적발했다.
 
시는 “대상 측이 고농축인 당밀을 운반하기 위해 흡입력이 강한 분뇨수거 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공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며 “조사 결과 차량은 군산지역 분뇨수거 업체인 W환경 소유 차량이며, W환경은 이날 대상 측의 요청으로 당밀을 지하 저장고로 운반하던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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