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 배치’로 강공 드라이브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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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 배치’로 강공 드라이브 나선 이유

일요시사 0 2299 0 0
뭐니 뭐니 해도 막판엔 ‘내 사람’이 최고?

이명박 대통령(MB)이 최근 들어 남은 임기를 측근 인사들과 함께 마무리 지으려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역대 대통령들이 보여준 모습과 흡사하다. 전직 대통령들도 임기의 중반을 넘어서며 레임덕이 가속화될 무렵 최측근 인사를 주변에 포진시켜 ‘레임덕 최소화’ 혹은 ‘급격한 레임덕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전 비서실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집권 4년 차 ‘고정 배치’ ‘회전문 인사’로 전열 재정비
‘인생 멘토’ 최시중, 방통위원장 연임 결정
‘경제 멘토’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내정

최근 연임이 결정돼 17일 인사 청문회가 진행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대통령 자문 기구인 ‘6인 회의’ 핵심 멤버인 최측근 멘토다. 한 인사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목소리 문제로 고민할 때 ‘당신의 목소리는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니 크게 걱정하지 말고 정치에 매진하라’는 내용의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최 위원장의 조언에 이 대통령은 ‘걱정을 덜고’ 보다 적극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고 전해진 바 있다.

‘최시중은 안 된다니까’

이처럼 MB가 믿고 조언을 구하는 ‘최측근 멘토’인 최 위원장의 낙마에 민주당은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은 ‘최시중만은 안 된다’며 청문회 준비팀을 민첩하게 가동시켰다. 지난 6일 최 위원장 임명 동의안이 제출되자 다음 날 오전 민주당 문방위원 보좌관들부터 대책회의를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발 맞춰 지난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병헌 의원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에 보임했다. 최 위원장 인사 청문회에 나설 공격 진영을 정비한 것이다. 전 의원은 지난 8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오랜만에 와보니 상임위원장님도 바뀌었는데 최 위원장님은 건재하신 것 같다”면서 일종의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야당의 적극적인 공세에 대해 이미 ‘맷집’이 단련된 최 위원장은 ‘(자진 사퇴하라는 다양한) 지적에 대해 경청은 하겠으나 동의는 못 하겠다’면서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등 한층 노련한 화법으로 공격을 피해갔다.

최 위원장은 “우리 (방통위원회)는 설립 취지에 맞게 활동해 왔고 나도 소임에 최선을 다해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내 일에 대해 나쁘게 평가하지 않았고 그 마무리를 생각해 임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오늘은 업무 보고를 하는 자리인데 청문회처럼 된 것 같아 당혹스럽다. 3년 동안 여기(문방위) 올 때마다 청문회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경제 멘토인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는 산은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남은 임기 동안 경제 분야도 강력한 국정 운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인사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강 특보가 내정되자 금융권에서는 ‘장관보다 더 힘쎈 기관장’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 공신이자 MB정부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며,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모피아(옛 재무 관료 출신 인맥) 대부의 귀환’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강 특보의 재정경제원차관 시절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외화자금과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대선배이자 과거 자신의 보스를 산하 기관장으로 추천한 셈이다.

이 같은 인사에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강만수 특보의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은 잘못된 인사의 극치며 고집불통 이명박 대통령의 오기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인사를 보은을 위해 나눠줄 자신의 쌈짓돈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도 아니라면 금융권을 자신들의 지인과 측근으로 도배해 관치 경제를 완성하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라고 에둘러 비난했다.

그는 또 “더욱이 강 내정자는 IMF 외환 위기 때는 물론 이 정부 들어 고환율 정책을 고집해 서민들이 물가고로 시달리고 있는데 현재 서민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당사자”라면서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서민들은 아우성인데 본인들은 금융지주회장으로 가서 월급이나 받겠다라는 생각인데 당치도 않다”면서 강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모피아’ 대부의 귀환

자유선진당도 지난 10일 강 특보가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행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 “내 맘대로 인사의 극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강만수씨를 향한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반문하며 “소망교회에서 인연을 맺은 강만수 경제특보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한 것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인사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그동안 강만수 특보가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회사 회장으로 갈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결국 소문대로였다”면서 “임시국회가 끝나는 날짜에 맞춰 강만수 내정 사실을 발표하는 ‘파장 최소화 작전’까지 면밀하게 짜 놓고 감행했으니 코미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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