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여실장’ 부쩍 느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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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룸살롱 ‘여실장’ 부쩍 느는 이유

일요시사 0 11126 0 0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청순하게 ‘손님몰이’

최근 룸살롱 업계에 ‘여실장 열풍’이 불고 있다. 그것도 ‘미녀 실장’이 대세다. 룸살롱에서 전무, 상무, 실장이라는 직책은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이른바 영업 상무를 총칭한다. 직접 손님들을 상대하며 고객 서비스를 총괄 지휘하는 영업 실무자들인 셈. 물론 지금까지 여성 실장이 업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얼굴이나 프로필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영업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예 업소에 나와 직접 손님을 맞는가 하면, 아가씨 관리까지 총체적으로 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강남 모 지역에 오픈한 ‘란제리 룸살롱’ P업소의 동갑내기 절친 여실장 두 명을 만나 여실장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강남 룸살롱, 여실장 꾸준히 느는 추세
그들만의 세상…뒷이야기도 ‘재미백배’


강남 룸살롱, 여실장 꾸준히 느는 추세

그들만의 세상… 뒷이야기도 ‘재미백배’ 룸살롱에서 일하는 여실장들은 특히 외모가 예쁘다는 점에서 손님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아가씨도 예쁘고 실장도 예쁘면 ‘금상첨화’, 최고의 업소라는 남성들의 평가가 작용하면서 여실장들이 상당히 높은 실적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서울 강남지역에 오픈한 ‘란제리 룸살롱’의 두 여실장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실크가운 대신 와이셔츠

서울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란제리 룸살롱은 어림잡아 3~4곳. 하지만 이번에 오픈한 P업소는 지금까지의 란제리 룸살롱과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란제리의 수위를 높이는 대신 아가씨의 숫자가 부족하더라도 하이클래스로 영입하고, 직영으로 영업해 가격의 거품을 뺀 것.

특히, 남성들의 로망을 채워주기 위해 룸 초이스 시 실크가운 대신 새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등장, 초이스를 앞두고 와이셔츠를 벗어 란제리를 보여준다. 해당 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20대 후반 동갑내기 절친 두 명의 여실장은 손님과 아가씨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외모와 몸매 등이 아가씨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워 손님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자신들의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공개하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프로 직업정신’도 갖춰 인간적인 호의까지 불러일으킨다. 과거 모델 에이전시에서 일하다가 룸살롱 실장으로 영업한 지 3년차라는 A씨는 “밤 문화의 화려함과는 달리 힘든 부분이 많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여실장으로 일하기 가장 힘든 점으로 ‘손님들의 작업’을 꼽았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가장 잘 통하는 업계가 유흥업이기도 하다. 하룻밤 즐기고 마시는 룸살롱에서 손님은 그야말로 극진한 왕 대접을 받는다. 이런 손님들에게 관심의 표시를 받게 되면 싫은 내색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렇다고 ‘작업’을 해오는 손님들을 일일이 다 받아주는 것 또한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A씨는 “예쁘다고 칭찬해 주는 분들에게는 고맙지만, 주말까지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려고 하시는 분들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초이스 할 때 아가씨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옆에 앉히려는 손님들이 있는데 불쾌한 점도 있다”면서 “나는 업소에서 어디까지나 실장이라는 직책으로 일하고 있다. 물론 아가씨들이 부족하거나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을 때 술 한 잔 권하면서 분위기를 띄울 수는 있지만 실장 영업을 방해할 수준의 접대를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여실장이기 때문에 편한 점도 있다. 업소를 찾는 남성 손님들이 외상을 하지 않는다고. 여성 앞에서 자존심이 강해지는 한국 남자의 특성상, 여실장이 계산을 하려고 하면 자존심을 구기고 싶지 않아서 외상을 하지 않는 것. P업소의 또 다른 여실장 B씨는 “아직 실장들의 복장이 정해지지 않아 편안하게 입고 다니는 편이지만 타 업소의 여실장이나 마담들이 ‘이쁘다더라’ ‘스타일 좋더라’ 등의 소문이 들리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된다”면서 “이 바닥은 아가씨들도 경쟁이지만 여실장들도 하루하루가 경쟁이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긴장이 풀린 A실장과 B실장은 여실장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먼저 A실장은 “실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아가씨들에게 반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 업소는 신생 업소라 처음으로 같이 일하는 아가씨들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넌 몇 살이니?’라고 물었는데 ‘OO살이요. 언니’라고 답하더라”면서 “사실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A실장에 따르면 이 같은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결국 A 실장은 이후에 아가씨에게 실제 나이를 말했고, 지금은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B실장은 업소에 아가씨가 부족하면 긴급 수혈을 위해 찾는 곳이 있다고 운을 뗐다. B 실장은 “찜질방이나 수영장, 나이트클럽 등에서 아가씨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다. 일전에도 아가씨를 구하기 위해 A실장과 나이트클럽에 갔었는데 딱 봐도 예쁜 외모에 춤도 잘 추는 아가씨 두 명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조용히 명함을 내밀고 일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우리 OO업소 다니는데 끝나고 놀러 온 거예요’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모르는 이야기

이 같은 경우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했다. 어떤 아가씨들은 “우리가 그런 데서 일하는 애처럼 보여요?”라며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고.A실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한번은 자주 가는 호빠에서 업소 아가씨를 만난 적 있다. 지명 호스트가 아가씨 이름을 말하기에 동명이인인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관리하는 아가씨였다”면서 “그 사실을 알고 나니 해당 호빠에는 못가겠더라”고 말했다.

때로는 여자라는 ‘핸디캡’ 때문에 서러울 때도 있지만 고난을 뚫고 일을 하면서 진정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는 두 여실장은 “마지막에 웃으면서 업소를 빠져나가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짜릿한 승부욕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 고객이 대다수인 유흥가에서 자신들의 여성성을 어필하며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청순한 이미지로 고객의 시선을 모으는 여실장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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