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신공항’ 추진에서 백지화까지..그 과정은?

한국뉴스


 

‘동남권신공항’ 추진에서 백지화까지..그 과정은?

일요시사 0 2746 0 0

2006년 노무현 ‘공식검토’→2007년 이명박 ‘공약’..두 차례 검토 ‘미흡’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동남권 신공항이 결국 백지화 됐다 지난 200612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검토 지시로부터 본격화한 지 43개월여간 헛물만 켜다 결국 물거품이 된 것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

동남권 신공항 씨앗..20031월 노무현 전 당선인 발언에서 시작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8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031월 부산상공회의소에서의 발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한 당시 당선자 신분의 노 전 대통령은 '남부권 항공수요 증가에 대처하고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적당한 위치를 찾겠다"고 답하면서 이른바 동남권 신공항의 시작이 됐다.

 

그렇게 4년여가 흐른 200612월이 돼서야 노 전 대통령은 공식 검토를 선언한 것.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토연구원은 이듬해 3월 신공항 건설여건 검토 연구에 착수해 그 해 11"김해공항은 2025년 연간 활주로 운항횟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 공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국토연구원이 용역에 들어갔고 이 사이 대선이 치러지게 됐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가 정부에 조기건설을 촉구하면서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갔다.

 

이런 가운데 2008MB정부가 들어섰고, 국토연구원은 그해 31차 용역을 바탕으로 신공항 타당성과 입지조사라는 2차 용역에 착수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20089월 동남권 신공항을 30대 광역 선도프로젝트로 선정하는 등 신공항 건설을 위한 밑 작업에 들어갔다.

 

MB 정부 신공항 추진 타당성 검토...결국 경제성 없다 결론

 

이에 국토연구원은 영남권 지자체로부터 추천받은 35개 후보지에 대한 검토를 벌여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으로 압축한 뒤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결론을 못 내리고 200912월 두 후보지를 그대로 도마 위에 올려둔 채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연구원 조사에서 경제적 타당성의 중요 요소인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밀양 0.73, 가덕도 0.7로 나와 두 곳 모두 타당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의 이러한 연구결과에도 정부는 이것을 밀어붙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광역 선도프로젝트로 선정된 만큼 B/C가 낮아도 추진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 검토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7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입지평가위원회가 구성됐다. 입지평가위는 공정한 평가기준이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 해당 지자체 의견청취, 국제기준과 인천국제공항 타당성조사 시의 평가기준, 국토연구원의 용역결과를 종합 검토에 들어갔다.

 

아무리 따져봐도 답이 안 나와’..결국 백지화 선택

 

또한 입지평가위는 경제성에 가장 큰 40%의 가중치를 두고 다시 평가하게 한 것. 하지만 최종 후보지 발표가 임박하면서 후보지 지자체 간의 싸움으로 국한됐던 신공항 쟁탈전은 서서히 여권 내 해당지역 정치인 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했다.

 

여당 내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산 돼 한나라당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정두언 최고위원 등의 원점 재검토발언 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또한 부산경남 지역과 대구경북 간의 지역 갈등으로 확산 됐다.

 

여기에 결과 발표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 27일 동남권 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전언이 여권에서 새나오면서 가뜩이나 지역갈등으로 불만이 폭주했던 영남권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결국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입지평가위의 채점 결과 두 곳 다 합격 기준점인 50점을 못 넘기면서 동남권 신공항은 백지화 됐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