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반도는 강진 안심 지역일까?

한국뉴스


 

과연 한반도는 강진 안심 지역일까?

일요시사 0 2254 0 0

규모 6.5 이상 강진 가능성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반도도 강진 가능성 있다" 발표
규모 6.5 이상 가능하고 역사적 기록상으론 그 이상도…

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공포심이 극대화 되어 있는 가운데 한반도 역시 강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충북 옥천과 강원 추가령, 경북 양산 단층 부근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발표됐으며, 고려대 이진한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한반도 동해안에서도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실제 충북 옥천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감지돼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지진 발생 빈도가 확실히 늘었다는 것. 이와 관련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표한 '한반도 강진 가능성'과 함께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지난 23일 서울 테헤란로 과학기술회관에서 '한반도 지진과 원자력 안전'을 주제로 한 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헌철 박사는 "역사적 지진 기록이나 지체 구조 등으로 미뤄봤을 때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한반도가 지질학적 위치 및 구조에서 일본이나 중국 등의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강진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강진 발생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 박사에 따르면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중국 탄루 단층대와 여러 판 경계가 겹쳐 있는 일본 열도 사이에 놓여 있다. 한반도 좌우의 두 지역은 지진에 취약한 지질구조로 이번 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강진이 빈발하는 곳이다.

또 한반도는 현재 인도양판이 유라시아판을 미는 힘과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 등을 미는 힘을 양쪽에서 동시에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진 가능성이 적은 이유는 약한 중국 탄루 단층대와 일본 열도의 지각에서 지진 등의 형태로 먼저 에너지가 분출되기 때문이다. 한반도 역시 힘을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축적될 여지가 적기 때문에 강진 가능성이 적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 박사는 과거 역사적 기록 등을 들어 한반도의 강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삼국유사와 고려사, 승정원일기 등 문헌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107건, 고려시대에 193건, 조선시대에는 10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려사에는 1024년 고려 현종 15년에 지진에 의해 경주 불국사 석가탑과 담장 일부가 붕괴된 데 이어 1038년 고려 정종 4년에는 보수 중이던 석가탑이 지진에 의해 또 다시 무너지고 불국사 경내 다리도 붕괴됐다는 기록이 있다.

또 승정원일기에는 1643년 7월24일과 25일 이틀간 울산 동쪽 바다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에 구멍이 났고 물이 솟아 높이 모래가 쌓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관련 지 박사는 "이 같은 묘사는 지진에 해일까지 동반된 것을 묘사한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이 정도 현상이 발생했다면 진도 8 정도에 해당된다고 본다. 다른 연구자들도 규모 7~9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서 지진 발생 

그러면서 그는 과거 일본 및 중국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1~10년 안에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가설이 있다고 소개하고, 우리나라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은 추가령과 옥천, 양산 단층 부근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원전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월성이 가장 위험하고 그 다음이 고리라고 덧붙였다. 영광과 울진은 지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 박사는 "과거 불국사의 석가탑이 붕괴될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안정적인 구조의 석가탑이 붕괴될 정도면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었을 것"이라면서 "월성 원전이 위치해 있는 경주 지역에는 많은 활성 단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포럼에서는 한반도 동해안의 쓰나미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려대 이진한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동해안에 대형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서북 연안에 역단층(대규모 지진과 지진해일을 동반하는 지층)이 분포하고 있어 7.0 이상 지진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한 번씩 발생 한다"면서 "이 단층에서는 8.0~9.0 이상 지진도 가능한 만큼 우리나라 원전 설계 시 예상 쓰나미 높이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 박사의 발표 후 하루 만에 지 박사라 지진 발생 지역으로 지목한 충북 옥천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24일 오전 4시35분께 자동계기분석결과 충북 옥천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충북 옥천군 동쪽 23km 지역으로 대전에 거주하는 시민이 가벼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무감지진에 속하며,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대해 “일본 대지진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인가?”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디 ‘Eugene Shin’은 "옥천 지진이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도 지진이 잦아진 건 사실"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 아이디 '힛걸'은 "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인근에서도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유비무환' 정신을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 역시 "걱정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강진 발생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