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공히 예능왕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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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명실공히 예능왕 유재석

일요시사 0 2503 0 0
▲ 방송인 유재석

국민들 웃음 책임지는 영원한 국민MC

사전적 의미로 ‘국민’은 소재지와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일정한 국법의 지배를 받는 국가의 구성원을 뜻한다. 그렇다면 국민MC의 뜻은? 그런 구성원에게 대중적 사랑을 받는 진행자를 일컫는다. 여기 국민MC로 대표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유재석이다. 온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남자, 안티가 없는 연예인, 1인자, 예능 천재로 통하는 유재석. 그의 변치 않는 인생사를 알아보자.

지난달 30일 TV에는 SBS <연예대상>이 방송됐다. 올해 마지막 예능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과연 KBS와 MBC에서 대상을 차지한 유재석이 방송3사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 여부였다. 모두의 눈과 귀가 집중된 가운데 발표된 대상 수상자는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의 진행자인 이경규였다. 카메라는 일제히 그를 비췄고 객석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때 군중들 사이에서 가장 열렬히 환호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졌다. 유재석은 선배의 수상에 두 손을 번쩍 들고 마치 제일인 듯 축하하고 있었다.

메뚜기·둘리춤
최고의 예능인

1972년생인 유재석은 1991년까지 유현초등학교, 수유중학교, 용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처음 TV에 나온 시기를 1991년 이후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끼를 선보인 시작점은 1989년 <비바 청춘>이란 프로그램에서다. 그는 당시 용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18살의 나이로 <영웅본색>의 장국영을 패러디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91년 ‘서울예술대학교’에 진학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5월5일 어린이날 특집으로 방영된 <제1회 KBS 대학 개그제>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친구 최승용과 함께 ‘개그 칼럼’이라는 코너를 기획해 시청자들 앞에 선보였다. 앞서 발생한 ‘페놀 사태’를 은유한 그들의 코미디는 신선하긴 했지만 유재석은 심각한 무대 우울증으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해피투게더>에서 그는 이때를 회상하며 “안 떠는 척 당당한 척 했지만, 시선은 허공으로 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무대에서 유재석과 최승경은 장려상을 받았다. 충분히 큰 상이었지만 당시 갓 20살이 된 꿈 많은 유재석에게는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장려상이 발표되자 그는 왼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오른손으로 귀를 만지며 시상식 자리로 향했다. 몇 년이 지난 후 <무한도전>에서 그는 당시 대상을 기대했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장려상을 받았으니 실망이 컸던 것이다. 그는 “실제 시상식이 끝난 후 선배들에게 많이 혼났다.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고 철없는 행동이었다”고 그때의 행동을 반성했다.

이후 대학을 중퇴한 유재석은 본격적으로 KBS에서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10년간의 무명생활을 견뎌야 했다. 틈틈이 심형래 감독이 제작한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함께 시작한 박수홍, 남희석, 김용만, 김국진 등이 TV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특히 심각한 무대 울렁증은 ‘방송을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그를 괴롭혔다.

나경은과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

오랜 무명생활에 지쳐갈 때쯤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1999년 방송이 시작된 <진실게임>을 통해 인지도를 다지기 시작해 2000년 <목표달성! 토요일 -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에 첫 메인 진행자로 발탁된 것이다. 그때 그의 나이 30세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은 깐족거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치 <톰과 제리>에서 ‘제리’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해피투게더>에서 발군의 끼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이어서 2004년에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같은 공익성 프로그램을 맡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끌어내는 등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치로 범국민 책읽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KBS·MBC 연예대상 “최다 수상자 등극”
올해 43세…24년간 승승장구 개그인생

2006년은 유재석의 예능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해였다. <X맨> <무한도전>의 진행을 맡으면서 최고의 진행자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쪼아’ ‘당연하지’ 등 다양한 신조어와 ‘후라이팬 놀이’같은 기발한 게임을 통해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X맨>에서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몸개그를 선보여 공동 진행자 강호동과 함께 ‘국민 MC’로 발돋움 하게 된다. 이후 방송국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없으면 진행이 안 된다는 속설이 돌 정도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게 된다. 이후 그 둘은 때로는 선의의 라이벌로서 때론 친한 동료로서 함께 성장한다.

유재석을 얘기하는 데 있어 <무한도전>을 빠뜨릴 수 없다. 그는 <무한도전> 시즌1격인 <무모한 도전> 진행을 맡아 수많은 폐지 논란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낸다.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에서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시청자들을 위해 매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다. 덕분에 MBC 예능 역사는 <무한도전>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그 파급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시청률이 높든 낮든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측면에서 <무한도전>이 현존 최고의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것은 물론 한 여성과의 사랑에도 성공하게 된다. 그는 <무한도전>을 통해 당시 객원 아나운서로 활약한 나경은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81년생인 그녀는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다. 한 방송에 의하면 그녀는 학창시절 ‘공부 잘하는 아이’로 통했다고. 이후 그녀는 2004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요리보고 세계보고> <뽀뽀뽀> 등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던 중 유재석을 만나 교제를 시작하게 되고 2008년 7월 결혼식을 올렸다. 나경은·유재석 부부는 결혼 3년 만인 지난 2010년에 아들 지호 군을 출산했다. 현재 그녀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아나운서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은 빠르게 변하는 예능 판도 속에서도 뒤처지는 모습 없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박2일>을 시작으로 야외 버라이어티가 예능계를 주도할 때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해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예능 감각을 선보여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차세대 예능을 표방한 <런닝맨>을 통해 10대 아이돌과 비교했을 때 결코 떨어지지 않는 체력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 전원이 열심히 뛴 덕에 <런닝맨>은 최근 중국에 포맷이 수출되는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예능으로 거듭났다.

 
 

   ▲ 명실공히 예능왕으로 태어난 유재석

이처럼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다 보니 상복도 따라오기 시작한다. 2003년 KBS <연예대상> ‘TV진행부문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매해 굵직굵직한 시상식에서 상을 탔다. 현재까지 KBS에서 2회, MBC 4회, SBS 4회, 백상예술대상 1회 등 총 11차례 대상을 거머쥔 그는 2005년부턴 매년 빠지지 않고 수상받고 있으며 이미 2013년 대상을 통해 방송사상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무한도전·런닝맨
종횡무진 활약

그의 활약은 예능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10억 뷰’를 기록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유재석은 노란색 옷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존재감을 보여줘 해외에서는 ‘옐로우 가이’로 통한다. 또한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음악의 한 장르인 랩에도 도전해 최근 랩퍼 스윙스와 CF촬영도 함께 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팔색조 활약은 부단한 노력과 소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처럼 오래도록 방송을 하기 위해 술·담배 등을 일절하지 않고 헬스로 기초체력을 관리한 결과 지금과 같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현재 가장 소통을 잘하는 진행자로 알려진 그는 선배는 물론 후배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노력에 재능이 더해지니 장기집권의 끝은 아마도 그가 은퇴를 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이처럼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배려와 사려 깊음 속에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난 MBC <연예대상>에서 탤런트겸 영화배우인 박슬기는 뮤직·토크쇼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소감을 이야기하며 “유재석 선배님 얼굴만 보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유재석의 남다른 배려심 덕분이다. 2007년 <무한도전> 멤버 전원이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 상을 받지 못한 박슬기는 무대 뒤에 밀려나 있었다. 그때 유재석이 나타났고 많은 케이블TV, 아침방송 카메라들이 그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결국 박슬기는 더욱 뒤로 밀려났다. 자칫 연예인으로서 서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때 유재석은 “우리 슬기씨 자리 좀 내 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설움이 복받쳤다. 그녀는 그날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후 유재석을 만나면 늘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녀는 “내가 늘 동경하던 인물이었는데 그런 분이 나를 챙겨주시니 어떻게 안 좋았겠냐”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부단한 자기관리와 진심 다한 소통
최고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예능인

MBC 공채 20기 개그맨 오지환이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오지환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마주쳤다. 당시 느낌에 대해 오지환은 “저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말이 선배님이지 저에겐 그저 연예인일 뿐이고 그분들은 제가 개그맨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회상했다.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결국 오지환은 용기를 내 인사를 건넸는데 걱정과 달리 따뜻하게 인사를 받아줬다.

특히 유재석은 “개그맨 생활 힘들죠?”라며 “이 바닥은 잘하는 사람이 뜨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뜨는 거예요. 힘들어도 개그 포기하지 말고 버티세요”란 조언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오지환은 당시 개그맨으로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기였는데 조언을 받고 나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개그에 몰두하게 되었다.

유재석의 이런 진심 어린 말은 수상 소감 때도 이어졌다. MBC <연예대상> 수상 후 그는 “우리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아쉽게도 오늘은 동료들, 후배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오지랖 넓은 말을 하는 거 같지만 다시 한 번만 더 꿈을 꾸고 무대가 필요한 후배들에게 내년에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심은 더 높은 자리와 명예가 아닌 힘들고 어려운 후배들을 향해 있었다.

존경받는 선배
연예인 멘토 1위

지난 2011년 <무한도전>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그는 ‘말하는 대로’를 불렀고 젊은이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곡은 그의 유년 시절 겪었던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다짐을 담고 있다. 지금은 최고의 진행자가 됐지만 그도 지금의 20대 못지않게 힘든 삶을 살았고 앞날에 대해 고민했던 것이다.

최근 에듀윌이 문화공연이벤트에 참여한 회원 9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멘토로 삼고 싶은 연예인’ 1위를 유재석으로 꼽았다.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 되어야 형성될 수 있는 것이 ‘멘토-멘티’의 관계라는 점에 비추어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유재석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 유추가 가능하다.

“만약 내가 스타가 된다 해도 힘들었던 순간들을 잊지 않고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다.” 유재석이 밝힌 이 말처럼 2015년에도 그는 변함없이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달릴’ 것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SBS 연예대상은 이경규

2014 S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가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수상소감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후 9시부터 시작된 2014 S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는 유재석을 비롯해 강호동, 김병만 등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자가 발표되자 후배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이경규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곧이어 후배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특히 유재석과 강호동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제 일처럼 환호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훈훈함을 더했다.

이경규의 수상소감도 화제가 됐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입을 연 뒤 “아버님이 조금 더 오래 사셨다면 이런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셨을 것이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큰 재능을 물려받았기에 아버님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전해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 이어 “파이팅 넘치는 강호동, 배려하는 유재석, 정글에서 고생하는 김병만. 여러분 발목을 붙잡아서 미안하다”며 후배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경규는 현재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와 <붕어빵>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노련한 진행 솜씨를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BS에서 연예대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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