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시국선언 "청와대, 내각 전면개편해야"

한국뉴스

서울대 교수들 시국선언 "청와대, 내각 전면개편해야"

일요시사 0 1309 0 0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서울대 교수들 시국선언 "청와대, 내각 전면개편해야"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22일, 청와대 개편을 포함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국가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위기를 직시하고 청와대의 인적 쇄신과 내각의 전면 개편을 당장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 비서관 3인과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을 포함한 장관급 이상 공무원을 쇄신 대상에 올려 교체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민교협은 "지금 대통령 주변에는 소위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인물들이 진을 치고 있다. 최소한의 소신을 지키다가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물러난 진영·유진룡 두 전직 장관을 제외한다면 정 국무총리 이하 모든 국무위원들도 국정을 힘있게 이끌기는 커녕 허수아비와 다를 바 없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가장 무거운 책임이 있다. 술렁이는 국민 여론에 귀 기울여 전면적 개각으로 민주 정치를 복원하고, 더 나아가 경제 민주화와 복지 확대,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대선공약을 실천할 준비를 서둘러라"고 지적했다.

또 안산 인질 살해극·어린이집 아동학대·땅콩 회항 등 일련의 사건을 두고 한국 사회가 처한 구조적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지식인 집단의 자성(自省)을 촉구했다.

민교협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공히 이뤄냈다는 우리 사회는 불평등 심화로 성장 동력의 기반이 파괴되고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의 성과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주체적 시민의식도 현대판 신분제의 굴종적 의식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당당하고 떳떳한 민주시민으로서 우리 사회를 휩쓰는 극심한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를 극복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공동체가 미처 예상·대비하지 못한 일에 대해 사전에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구실을 해야 할 지식인 사회부터 자신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ark1@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