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태연 납치 소동으로 본 ‘팬 테러’

한국뉴스


 

소녀시대 태연 납치 소동으로 본 ‘팬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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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관심은 무관심만 못하다

팬들의 과도한 사랑으로 연예인의 가슴이 멍들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이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한 한 남성 관객에게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태연이 공연 후 숙소로 돌아와 안정과 휴식을 취했다. 외부 활동은 계획되지 않았다. 녹음 등 잠깐의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태연 납치 소동…공연 도중 한 남성에 끌려 내려가
우영 공연 중 얼굴에 상처, 포미닛 차량 파손 당해

소녀시대 태연은 지난 4월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 2부에 올라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나타난 남성관객에게 끌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 관객은 ‘런 데빌 런’ 무대가 끝나자 무대로 올라와 태연의 손을 잡아끌고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개그맨 오정태와 공연 관계자들이 이 남성을 저지해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 공연이 중단된 후 태연은 다시 무대로 올라와 웃으며 노래를 불러 프로다운 면모로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재 남성관객이 난입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네티즌들에 의해 온라인상에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번 소동은 소녀시대 열혈 팬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날 공연을 본 관객에 의해 찍힌 현장의 아찔한 사진과 영상은 빠른 속도로 번지며 놀란 팬들의 마음을 쓸어  내리고 있다.

팬들의 스타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팬들의 과도한 사랑은 연예인 테러로 이어지기도 한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은 너무 좋아해서, 혹은 싫어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테러 위협에도 노출 되어있다.

과도한 사랑이 테러로

지난 2009년 12월에는 아이돌 그룹 2PM 멤버 우영이 그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여성팬의 과격한 행동으로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9년 6월에는 데뷔와 동시에 다양한 화제를 모은 여성그룹 포미닛이 팬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차량 파손과 소지품 도난 사건으로 마음을 졸였다. 포미닛은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속했다는 점 때문에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도난 사고로 이어졌다. 이들은 데뷔 무대를 펼친 뒤 3일만에 일부 팬들에게 사생활이 담긴 비디오와 사적인 물건을 도난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는 방송 녹화 도중 안티 팬이 건넨 ‘본드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음료수와 함께 ‘죽이고 싶다’는 협박 쪽지까지 건네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가수 나훈아의 왼쪽 뺨에는 1970년대 초 공연 중 테러를 당해 생긴 칼자국이 있다. 형제가수 수와진의 안상진도 팬에게 폭행을 당해 생명에 위협을 느껴 가수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98년 7월에는 탤런트 도지원이 납치됐다. 스포츠센터 지하 주차장에 잠복해 있던 두 명의 남녀가 도지원을 칼로 협박해 승용차 트렁크에 감금하고 5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1400여만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5개월 뒤 특수강도협의로 구속됐다.

고 최진실은 두 번이나 납치 사건에 휘말렸다. 94년에는 지방대생 K군이 복면과 면장갑과 테이프 등을 준비해 최진실의 알몸 사진을 찍어 협박하려 했으나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려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다. 최진실은 또 98년에는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던 40대 괴한에게 끌려갈 뻔했으나 비명소리를 듣고 뒤따라온 매니저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당시 매니저는 괴한이 휘두른 칼에 배를 찔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99년 당시 베이비복스로 활동하던 간미연은 그룹 HOT의 문희준과 열애설이 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팬이 면도칼과 함께 피묻은 협박 편지를 보냈다.

인기그룹 god도 테러의 대상이 됐다. 2000년 12월 god의 멤버 윤계상이 한 팬으로부터 락스로 추정되는 세척제가 든 음료수를 전달받았고, 이 사실을 모른 채 가족에게 건넸다. 이를 마신 윤계상의 모친이 심한 구토 증세를 보여 위세척 등의 치료를 받았다.

위험에 항상 노출

한 인기그룹 멤버는 “일부 팬들이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물건을 훔쳐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팬이기 때문에 도난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도 사람이다. 지나친 사랑은 피해가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인 스케줄만을 따라 다니는 ‘사생활을 따라 다니는 팬’의 줄임말인 ‘사생팬’의 팬 사랑은 극에 도달했다. 이들은 대절한 택시 일명 ‘사생 택시’를 타고 공연장, 숙소, 식사 장소, 헤어샾, 심지어는 데이트 현장까지 따라 다닌다. ‘사생팬’은 이를 ‘사생 뛴다’고 표현한다. 

일부 아이들은 사생 활동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계기가 되고 사회의 병폐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고 한 인기 아이들 그룹의 사생활을 따라다니던 사람에 의한 절도사건, 사생차량과 연예인 차량의 교통사고 등 탈선과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생팬은 사생 뛰는 것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나만이 알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줘 강한 중독이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하는 ‘사생 뛰는 아이들’과 반대로 당사자인 인기 연예인들은 사생활 노출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비행스케줄을 알아내고,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한 것을 실시간으로 알아내는 일도 있었다. 한 아이돌 스타는 한 방송 녹화현장에서 “저희 집까지는 오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하고, 과거에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생 뛰는 팬들을 걱정하는 뜻을 밝혔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과 일부 팬들이 위험천만한 상황들에 노출되어 있으며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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