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문재인 역할론’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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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하는 ‘문재인 역할론’ 실체

일요시사 0 2559 0 0
“노무현정신은 야권통합…뒷짐 지진 않겠다”

5월의 ‘노풍(盧風)’을 타고 ‘문재인 역할론’이 불거졌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표의 확장성에 한계”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대안론’을 넘어 ‘대망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봉하마을에서도 화제는 단연 ‘문재인’이었다는 후문이다. 그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 지역의 선대위원장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PK총선’에 “문재인 진두지휘해야”
‘친노 통합’ 문재인 역할론 대두

야권은 ‘4.27 재보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텃밭인 ‘김해을’ 지역을 한나라당에 빼앗겼다. 김해을에 인물이 없어 패했다는 자체진단에 따라 문 이사장의 ‘역할론’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 특히 문 이사장은 4.27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며 상당한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문 이사장에 대한 정치 참여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서히 움직이는 지지율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3주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역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할 만 한 점은 순위권 내에 문 이사장이 진입한 것. 일각에서는 손 대표와 유 대표의 표가 문 이사장 측으로 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문재인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나온 결과였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만하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 이사장에 대해 “책임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하면 상당히 많은 부산·경남·울산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바라는 바이고 또 그 분이 그렇게 나서주는 것이 우리 민주개혁세력에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권 일부에서는 문 이사장이 대권후보로 나서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은 대망론에 대해선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세계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내공을 쌓아 경력과 능력을 검증 받은 후보들도 많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대망론을 거듭 부정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게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야권 후보군이 풍부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논의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의를 위해 자신의 불리를 감수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라고 전하면서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야권이 힘을 뭉치는 일에 뒷짐 지진 않겠다”며 활발하게 외부활동을 펼치는 등 과거와는 뚜렷하게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당끼리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민사회가 중재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통합을 위해 민주당에 적극성도 주문했다. “민주당이 통합에 적극적으로 임할 때 다른 정당들은 대세에 밀려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의구심이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에 민주당은 그런 의구심까지 씻을 수 있도록 작은 당을 배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친노진영’ 통합될까?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을 기해 봉하마을에 모인 친노인사들의 화두는 ‘통합’이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통합이라는 뜻과 다르게 친노진영은 세 그룹으로 분열됐다. 안희정?이광재를 비롯한 민주당파와 유시민 중심의 국민참여당파, 이해찬 전 총리가 중심이 된 무소속파로 3분화 된 것.

친노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통합을 주도하려면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전 총리나 한명숙 전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얼굴이 있어야 한다는 시각도 꾸준히 제기됐다. 그동안 유 대표가 그 역할을 자처했지만, 4.27재보선 패배로 역할에 한계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문 이사장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친노의 결집에 그가 나서야 한다는 것.

이렇듯 여기저기서 그에 대한 ‘역할론’을 외쳐대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문 이사장도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며,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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