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유명한' 아딸 사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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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유명한' 아딸 사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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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딸 <사진=아딸 홈페이지>

성공 이면에…몰래 뒷돈 챙기기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아딸을 만든 오투스페이스 이경수 대표이사가 코너에 몰렸다. 납품업체에서 수십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평소 언론과 자서전을 통해 착한 경영을 강조해온 이경수 대표이기에 세간의 충격은 더욱 큰 모습이다. 무엇이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을까. 사건의 전말을 알아봤다.

이 대표는 가난했다. 그의 집은 자신과 아내 그리고 두 아이 모두 함께 누울 수 없을 정도로 좁았다. 그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2000년 겨울 3000만원을 빌려 8평짜리 떡볶이 가게를 창업했다. 당시 이 대표는 간판을 새로 달 여력이 안 돼 걸려있던 ‘자유시간 호프’ 간판에 ‘자유시간 분식’이라고 덧써야 했다.

착한 CEO 맞아? 

다행이 가게는 잘돼 2년만에 이화여자대학교 앞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 가게를 옮긴 이 대표는 상호를 ‘아딸’로 바꿨다. 이때부터 그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아딸이 본격적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한 2005년부터 회사가 급성장한 것이다. 3년 차인 2008년에는, 기존 250개 가맹점의 재계약률 98%를 달성하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준비했다. 아딸은 이를 바탕으로 체인사업 7년 만인 2012년에 1000호점을 돌파할 수 있었다. 현재 아딸은 연 매출 1200억원이 넘는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아딸의 성공은 ‘착한 이미지’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대표는 언론의 노출을 통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딸의 경영철학에 대해 “한 때의 유행아이템을 벤치마킹해 대박을 기대한다면 나 혼자 잘 살겠다고 전 재산을 걸고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절박한 창업자를 외면하는 행위다. 함께 상생하는 것이 결국 성공이란 배에 도달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협력업체·가맹점주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착한 경영을 바탕으로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며 착한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경수 대표 61억 받은 혐의 구속
인테리어 등 하청업체에 특혜 적발

이후 이 대표는 <착한 성공>이라는 자서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2012년 말 발표된 이 자서전을 살펴보면 이 대표는 “기업가는 도덕적이어야 하고 상식과 도리를 알아야 한다. 내가 정한 원칙을 따라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 판다.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기업가가 돼야 한다”며 도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착한 가면’이 벗겨진 것일까. 이 대표는 음식재료 공급과 인테리어 독점 계약을 맺는 대가로 업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지난달 21일 검찰로부터 구속됐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전국 가맹점에 인테리어를 시공하고 음식 재료를 공급할 수 있게 특혜를 주는 대가로 인테리어 업자와 음식재료 공급업체로부터 뒷돈 6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받은 수십억원의 리베이트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을인 음식재료 업체와 인테리어 업자가 갑인 이 대표에게 거액을 제공했고, 이 돈은 결국 병인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비싼 인테리어와 식자재 비용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채워야했다”면서 “갑질로 인해 점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 이경수 아딸 대표 <사진=아딸 홈페이지>

아딸 측은 22일 이와 관련 공식 성명서를 내고 반박했다. 이미 서울남부지검이 아닌 동부지검에서 수사를 받아 무혐의로 결론났다는 것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아딸은 지난 2013년 계약관계에 있던 A 식자재 납품 회사가 대금을 과다하게 연체하자 다른 납품 회사로 교체했다. 이에 A사로부터 “과거 리베이트 준 것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협박이 계속되자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서울동부지검에 스스로 본인의 잘못을 수사해 달라고 진정서를 내고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가맹점으로?

이 대표 측은 올해 1월 동부지검의 수사 결과는 무혐의였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가맹점에 식자재를 납품할 영업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식자재 납품회사에게 납품권한을 주고 수수료를 받은 것은 배임, 횡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인테리어 부분 역시 “법인사업자로 바뀐 2009년 이후, 인테리어 시공업자와 계약해 수수료를 받았고, 받은 수수료는 전부 투명하게 세금을 냈다”고 해명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프랜차이즈 대표 횡령 의혹

이경수 대표 외에도 회사의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대표가 있다. 지난 8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A프랜차이즈 기업 B대표의 공금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또, B대표는 고가의 수입차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저가신고(언더밸류)를 했다는 의심도 같이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B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자택 도우미 급여, 개인차량의 탁송료 등 개인적인 일에 회삿돈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가수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긴 의혹도 제기됐다. 

전(前) 내부 관계자는 “회계 장부에는 가수금이라 기재하고 대표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B대표가 회사로 입금해야하는 금액을 8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71억원을 취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대표는 고급 수입차를 수입하면서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전 내부 관계자는 “B대표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입금자명으로 수표를 출금하는 방식으로 개인이 돈을 챙겨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금을 적게 지급을 하기 위해 차량대금을 타인 신분으로 분할송금했다”며 “수입신고가격을 낮게 신고 했다”덧붙였다. 이와 관련 A프랜차이즈 측은 “지난 1월 국세청 조사를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아무런 혐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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