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찰 의혹…유야무야 넘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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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찰 의혹…유야무야 넘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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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키위원장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정원 사찰 의혹…유야무야 넘어갈 듯

여야가 '국정원 사찰 논란'과 관련해 내달 6일 개최하기로 합의한 '국정원 기술간담회'에 대해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막상 간담회가 개최되더라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30일, 국회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서 야당의 로그파일 공개요구에 대해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일축했다.

대신 "로그파일은 보여주지 않고 분석 자료를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야당과 간담회 합의를 할때) 범위를 정해줬다. '녹음파일 원본은 안된다'는 것"이라며 민간인 전문가에게 로그파일 원본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불가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원본 파일같은 것을 공개해서 잘못하다가 다른 사고로 이어지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원본파일은 절대로 공개해선 안된다. 대신 의혹을 풀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간전문가가 외부 누설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로그파일을 검증하자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술간담회 뒤 국회 정보위 차원의 현장검증에 대해선 "현장검증은 여야 합의 사항이니까 야당에서 하자고 하면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선 반드시 원본 파일을 전문가들에게 보여 검증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9일 간담회에서 "기술간담회의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국정원에게 달려있다"며 '삭제된 하드디스크 원본 제출' 등 6가지를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사전 정보는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삭제 파일의 종류(시스템 파일·일반 파일·DB파일 등) ▲삭제 파일의 위치(PC 또는 서버 등) ▲삭제한 데이터 용량 목록이 나온 로그기록 ▲복원한 데이터 용량이 나온 로그기록 ▲삭제하지 않은 데이터 용량 목록 로그기록 등 6가지다.

업계에서는 분석자료만 갖고 삭제된 파일이 전부 복원됐는지, 제대로 복원이 됐는지는 검증할 수 없다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이 사찰 여부에 대해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도 '원본공개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정원은 기술간담회 전까지 야당의 전제조건에 답하겠다는 입장이나 '원본파일은 절대 안된다'는 원칙을 이미 세워둔 상황인 만큼, 사찰 해명은커녕, 기술간담회조차 예정대로 열리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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